PGA도전 컷탈락 했어도 큰 성과
BOA등 대기업들 모셔가기 경쟁
지난주 PGA투어 뱅크 오브 콜로니얼에서 36홀 컷오프에 걸려 중도 탈락한 골프여왕 아니카 소렌스탐(32)은 함께 컷 탈락한 다른 37명과 마찬가지로 단 한푼의 상금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소렌스탐이 결코 콜로니얼을 빈손으로 떠나간 것은 아니다. 58년만에 PGA투어 대회에 도전한 여성골퍼라는 역사적 의미와 콜로니얼에서 비록 컷 통과에 실패했으나 도저히 넘을 수 없을 것으로 여겨진 PGA투어 대회에 도전한 개척정신과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선전으로 LPGA투어 위상을 높인 것 등은 단순히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큰 성과다.
그러나 이처럼 거시적인 쪽은 제쳐두고 당장 눈에 보이는 효과만 계산해도 손익계산서는 결코 마이너스가 아니다. 이것은 당장 이번 대회가 끝난 뒤 굵직굵직한 대기업들 여럿이 소렌스탐을 마케팅 스타로 모셔가기 위해 줄을 선 것만 봐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소렌스탐의 에이전트인 IMG는 이미 콜로니얼의 타이틀 스폰서였던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벌써 스폰서계약 협상에 들어간 상태이고 대형 소프트 드링크업체와의 계약도 초읽기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당장 기업체 모임에 참여하고 받는 사례비도 종전 5만달러에서 10만달러이상으로 점프했다고 한다. 비록 상금 1달러도 못 받고 콜로니얼을 떠나왔지만 궁극적으로는 이번 대회를 통해 소렌스탐은 케니 페리가 우승상금으로 벌어들인 90만달러보다 훨씬 많은 수입을 올릴 것이 확실하다.
새로운 기업들 뿐 아니라 기존의 스폰서들도 하나같이 재계약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소렌스탐의 메인 스폰서 중 하나인 캘러웨이 골프사는 연평균 100만달러를 상회하는 현 스폰서 계약이 만료되는 오는 2004년까지 기다리지 않고 재계약 협상에 나설 뜻을 시사했으며 머세디스 벤즈도 소렌스탐이 나이와 성을 초월해 모든 사람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격찬, 재계약 의사를 내비쳤다. 소렌스탐의 에이전트이자 타이거 우즈의 에이전트이기도 한 IMG 마크 스타인버그는 소렌스탐의 임팩트가 거의 측정할 수 없는 수준까지 치솟았다고 주장했다.
소렌스탐은 올해 연말이 되면 LPGA투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게 된다. 소렌스탐은 그동안 여기저기서 골퍼로서 은퇴가 멀지 않았음을 시사해왔다. 여자로서 가정을 시작하고 싶다는 것과 제2의 커리어로 희망하고 있는 요리사(Chef)에 대한 열정 등이 그 이유.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콜로니얼 도전으로 부각된 소렌스탐의 어필은 골퍼로서 커리어가 중단되더라도 계속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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