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끝나지 않은 전쟁’ 저자 이봉구 박사
미국의 시혜와 희생을 강조하거나 친북적인 시각에서 나온 6·25 한국전쟁 관련 영문서적들이 주류를 이뤘던 것에 비해 새로운 사실에 근거한 책 ‘끝나지 않은 전쟁: 한국’(The Unfinished War: Korea)이 산라파엘에 거주하는 한인학자에 의해 출간됐다.
이달 초 알고라 출판사가 펴낸 276페이지 분량의 이 책을 쓴 이봉구 박사<사진>는 지난 25년간 UN과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에서 일했던 이봉구 박사<사진>이다. 60년에 서울대(건축공학)를 졸업한 이박사는 콜롬비아대학원에서 도시계획을 전공후 존스홉킨스대를 거쳐 영국의 쉐필드대학에서 지역계획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박사가 본인의 경험담과 역사를 혼합한 영문서적을 쓰게된 동기는 한국전쟁에 대해 미국인들이 자칫 일방적인 시각을 갖기 쉽다는 현실 때문이었다.
"다수의 미국 역사책과 전쟁사를 읽으면서 미국인들은 ‘한국을 위해 한국전에 참전했다’는 시각을 가진 것을 발견했다"고 밝힌 이박사는 또 "한국전문가로 알려진 브루스 커밍스(시카고대) 교수는 ‘북침설’도 제기하는 등 오류가 많다"고 주장했다.
최근 미국 언론이 한반도에서 미군철수와 북한공격을 주장하는 것도 이박사로 하여금 책을 써야겠다는 결심을 굳게 했다. 5년 전부터 집필자료를 수집한 이박사는 최근 미정부가 비밀문서에서 해제한 ‘NSC 68’ 서류를 통해 한국전쟁 발발 2개월 전 미정부는 세계 어느 국가라도 공산국의 침략시 결사적으로 방어한다는 정책이 입안된 것을 찾아냈다.
따라서 한국전에 미국이 참전한 것은 한국을 위한 일방적인 시혜가 아니라 "미국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참전했다"는 것이 이박사의 결론.
이박사는 또 당시 만주공습을 통해 ‘완전한 승리’를 주장한 맥아더의 말이 맞았다는 것을 미국의 진보적 학자들이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테러와의 전쟁 경험을 통해 미국인들이 ‘Total Victory’의 필요성을 깨달은 현실에 비추어 맥아더 사령관이 트루먼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해임된 것은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밖에도 이 책에서 이박사는 모택동이 김일성을 적극 돕기 위해 사전에 대규모의 군대를 만주에 집결시켰던 것, 그리고 구라파의 공산국가 확산 우려로 미국이 서둘러 한국전의 휴전을 꾀한 것 등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들을 발굴해냈다.
53년 휴전협정 후 미국인들은 한국전이 완전히 끝났다고 생각하지만 현재의 영변 핵위기에 이르기까지 한국전에서 배태된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 때문에 이박사는 책의 제목을 ‘끝나지 않은 전쟁’으로 지었다.
황해도 사리원에서 출생한 이박사는 함흥의대에 재직중인 아버지를 따라 13살 때 흥남철수를 경험한 가족사도 책에 다루고 있다. 심장병 전문의로 유명한 이종구 박사는 바로 이박사의 친형이다.
"냉전시대에 한반도는 전쟁터로 제공돼 희생을 치렀고, 한국인은 공산주의를 저지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는 이박사의 주장은 책 곳곳을 통해 입증된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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