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좋은 카페 연상
소파·그림도 판매…“차별화가 경쟁력”
LA의 ‘다이아몬드스타’(6015 W. 3rd St.) 리커는 주변의 리커 스토어와는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르다. 우선 인테리어에서 품위와 개성이 돋보인다. 리커 셀렉션과 구어메이 식품도 여느 리커와 다르다. 탁 트인 바에서는 커피와 파니니를 팔고, 야외 패티오도 갖췄다. 작정하고 리커의 전형을 거부한 이런 리커도 수지타산이 맞을까.
독특한 주류 업소의 비즈니스 아이디어는 우선 백화점식 마켓이라기보다 리커 부틱에 가깝다는 것이다. 취급 품목이 다양한 리커 종류에 집중돼 있다. 보드카만 40여 가지, 데킬라 30여 가지. 럼과 진, 위스키, 와인, 정종 등도 생산지와 연대, 플레이버 별로 다 갖췄다. 흔한 육포나 감자칩 대신 구어메이 치즈와 크래커 등이 진열돼 있다. 철칙은 맛이 좋을 뿐 아니라 포장이 세련돼야 한다는 것.
아담하지만 환한 실내는 분위기 좋은 카페를 연상시킨다. 분위기 있는 조명에 대나무가 비치는 창가 앞 테이블, 모던한 철제 셸브 등은 화랑 처럼 정갈하다. 구석에 설치된 오픈 바에서는 10가지 커피와 5가지 파니니를 만들어 판다.
아래층은 별도 매장이다. 소파, 그림, 러그, 장식품, 화병 등 가구와 선물용품을 판다. 리커 와서 누가 이런 걸 살까 싶은데 의외로 매출에 적잖이 도움을 준다고 한다.
대체 무슨 마음으로 이런 리커를 꾸몄을까. 레스토랑도 아닌데 스타일이나 분위기를 찾기 보다 어떻게든 경제적으로 가는 게 현명하지 않을까.
주인 데이빗 레이스는 “전형에서 벗어나면 틈새시장이 보인다”고 말한다. 2001년 기존의 리커를 인수한 뒤 20만 달러 들여 개수공사를 했고, ‘스타일을 알아보는’ 손님들이 단골이 됐다. 월 매출이 얼마인지는 밝히지 않으나 흡족한 수준이라고 한다. 세일을 절대 하지 않는 것도 전략이다. 이런 분위기를 찾는 고객층은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고급 차세트, 리커와 안주로 꾸민 바스켓, 아이스버킷 등 기프트 아이템도 효자상품이다.
데이빗은 “일반 리커와도, ‘트레이더 조’와도 다른 것이 우리 업소의 경쟁력”이라며 “미식가의 입맛처럼 손님 개개인에 집중하는 스타일은 나름의 시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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