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5 참전용사회 마종세 회장, 김철권 사무총장
눈물을 흘릴 겨를도 없다. 피를 흘릴 겨를도 없다.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일촉즉발의 긴장 속에 총과 칼을 들이대고 서로의 목숨만 노리는 상황 앞에서 무슨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최근 발족한 중서부 재향군인회 산하 6.25 참전 용사회의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마종세(사진 왼쪽)씨와 사무총장 김철권씨가 본보를 방문했다. 한국전쟁 참여 기념비가 인구 수만 이하의 소도시에서조차 세워지고 있는 주류사회의 기념행적을 보면 120여명의 한인 참전용사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한인사회에서 이제서야 동지회가 발족했다는 사실이 오히려 때늦은 감이 있다.
마회장과 김회장 역시 동지회 임원이기 이전에 참전 용사다. “총알이 복부를 두발이나 관통했지요. 병원에 2년 2개월 가량 누워 있었어요.” 장애인 5급 판정을 받았다는 마회장은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생활에 불편이 없을 수야 있었겠느냐”는 말로 전쟁의 아픔을 대신했다. “참전용사 동지회가 이제 발족됐다는 것이 오히려 늦은 감이 있습니다. 해외거주 참전용사들은 어떻게 보면 한국에서도 잊혀진 사람들 아닙니까? 뒤늦게 한국정부에서 해외거주 용사들에게도 5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결정한 것도 그나마 다행이지요.” 마회장 일행은 “최근 시카고를 비롯한 일리노이 지역에 120여명에 달하는 참전용사가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는 자신들도 놀랐다”며 “뒤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부터라도 용사들끼리의 친목도모 및 민간외교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우선은 회원들간의 신상정보기록을 작성할 계획입니다. 회비도 걷어야지요. 회원들 모두가 일흔이 넘은 분들입니다. 전쟁의 상흔을 씻을 수 있는 추억거리를 만들어 나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9.28 서울 수복을 기념에 회원들간의 기념모임을 계획하고 있다는 마회장 일행은 “참전용사들의 애국심과 충정이 후세에 귀감이 될 수 있도록 한국 정부 측에서도 더욱 깊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웅진 기자
jinworld@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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