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미썸딩’ ‘H’이어 ‘장화, 홍련’까지…
"무서운 영화 그만하고 시집 갈래요"
"어쩜, 사람들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죠? 언제는 ‘섹시하다’고 말해 놓고선, 같은 눈을 두고 이젠 ‘무섭다’고 말하다니….’
염정아가 공포의 대상이 됐다. 하긴 그럴 법도. 최근 그의 영화 출연작 리스트에 가장 많이 오른 장르가 스릴러 혹은 공포 영화다.
99년 <텔 미 썸딩>에서 심은하의 묘한 친구, 작년 < H >에선 연쇄 살인범을 잡기 위해 분투하는 형사, 올핸 지난 달 13일 개봉한 <장화, 홍련>(마술피리·영화사 봄, 김지운 감독)에서 의붓 엄마까지. 더욱이 <장화, 홍련>에선 공포의 원인이 돼 섬뜩하고 기이한 표정을 짓는다.
아이들은 공포에 떠는데 우아하게 차 한잔에 크래커를 먹는 태연함이라니.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뭔 줄 아니?"라고 쏘아붙이는 날카로운 눈매는 또 어떻고.
"김지운 감독님과 꼭 작업을 해보고 싶어 무슨 역이든 상관없다고 생각했어요. <장화, 홍련>이 단순한 공포 영화가 아닌, 애초 의도대로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가 돼 만족스러워요."
그가 연기한 의붓 엄마는 현실 속의 새 엄마와 수미 역 임수정이 상상 속에서 그리는 새 엄마 등 두 명이다. 엄밀히 말하면 그는 1인 2역을 소화했던 것. 그렇기에 연기할 때 ‘이게 과연 맞는걸까’라는 의문이 줄곧 그를 괴롭혔다.
감독을 믿고 가기로 했고, 결과는 흡족한 수준이다. 남들처럼 털털한 여자로 보는 대신 날카로울 만큼 예민한 여자를 끄집어냈던 감독에 대한 신뢰감이 무척 크다.
영화계에서 꾸준히 찾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그는 이제 "공포영화는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유는? "이러다 시집 못갈까 봐!" 31살 처녀의 솔직함이 담겨 있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영화든 드라마든 내가 1년에 할 수 있는 건 고작 한두 편 아니겠는가. 다양한 모습을 그려내고 싶은 게 배우로서 욕심"이라고 설명했다.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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