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채권? ‘아이 돈 노우’…“그린스펀이 누구야”
학교등 핵심과목에 밀려
기본적인 경제교육 소홀
커리큘럼·교사양성 시급
기본적인 경제지식 조차 모르는 학생들이 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저학년 때부터 체계적인 경제교육이 실시돼야 한다는 지적이 교육 전문가들 사이에서 대두되고 있다.
고교를 졸업한 학생이면 저축, 투자, 채무 등 ‘돈의 흐름’에 대한 기본지식은 숙지하고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미국 학생들은 교육여건상 기본 경제교육을 충실히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
전국경제교육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2003년 현재 전국적으로 4개 주만이 재정 과목을 필수과목으로 채택하고 있으며 경제 과목이 필수인 주도 총 14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실제로 지난해 실시된 한 조사에 따르면 고교 졸업반 학생의 78%가 주식이나 채권 등과 관련한 기본적인 재정지식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학생들이 기본적인 경제지식을 갖추도록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정작 대다수의 학생들은 그린스펀이 누구인지, 그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도 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듯 미국 학생들이 기본적인 경제지식을 모르고 있는 데는 경제교육이 교육재정난 심화로 독해나 수학 등 핵심과목에 밀려 냉대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각급 학교에 경제과목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교사 양성을 지원하는 국가경제교육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경제교육은 저학년 때부터 실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유치원생들도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고 갚는 방법쯤은 알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조기 경제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편 올해 질레트사와 경제교육재단이 공동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성인의 91%가 ‘기본 경제개념을 실생활에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기본개념을 묻는 질문에 옳게 답한 사람은 겨우 2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 교육 전문가는 “자신이 ‘돈’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성인들이 많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당장에 비용과 시간이 만만찮게 들겠지만 학생들이 올바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경제교육은 확대 시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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