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도 있게 읽고 꼭 독후감을 쓰도록 지도해야
자녀들이 받아오는 성적표에서 혹시 “작문실력 향상요망”이라는 코멘트를 발견하신 적은 없으신지요? 13년간 교육사업을 운영하면서 줄곧 들어온 학부모님의 공통된 질문의 하나가 “어떻게 하면 자녀들의 작문실력을 효과적으로 늘릴 수 있는가”하는 것입니다.
작문, 참으로 쉽고도 어려운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일차적으로 학부모님들 개인의 영어구사능력에 따라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며 설상가상 유창한 구사능력을 가시진 학부모님들조차 미국문화의 속내까지 체험하지 않고서는 사실 가정에서 가르치기가 쉬운 과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거의 모든 학부모님들이 애로점을 토로하고 심지어는 자녀들의 학교생활에 지장을 줄만큼 예민하게 반응하는 작문교육의 문제점을 가정에서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 몇 가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녀가 처한 교육환경의 현실을 직시하시는 것입니다. 제가 말하는 교육환경은 가정과 학교를 모두 포함한 것입니다.
가정에서 의사소통의 기본언어로 영어만을 사용하시고 또 부모님들이 일반 미국인들처럼 거의 완벽한 어휘를 구사하지 않는 한 자녀들의 독서 및 작문실력은 한계점을 가질 수밖에 없고, 그 결과 학생들의 작문실력이 일반 미국인 학생들에 비하여 다소 뒤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어차피 우리 자녀들이 처한 교육환경으로 인하여 작문능력이 자연스럽게 성장하지 않는다면 그 대책 마련이 더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교육전문가와 비전문가를 포함하여 교육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교육에서 독서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는 것을 항상 말하고 있습니다. 작문교육의 지름길은 다름 아닌 독서입니다.
흔히들 독서를 권장하면서 다독만을 강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책을 얼마만큼 읽었는지도 중요하겠지만 얼마만큼 심도 있게 이해했는가가 사실은 더 중요합니다.
많은 분들이 도서관을 이용하시는데 자주 다니는 것이 불편해 그러신 지 한 달치 분량의 책을 한꺼번에 빌려오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책벌레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아이들은 한두 권도 채 끝내지 못하고 돌려보내게 됩니다.
도서관 출입이 다소 번거롭다 하더라도 한 주에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양의 책만을 빌리도록 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라 하겠습니다.
책을 다 끝낸 후에는 반드시 제대로 읽고 소화했는지 확인하셔야 합니다.
책의 줄거리를 이야기하도록 하고,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배웠는지 자랑스럽게 뽐낼 수 있도록 유도하시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정으로 됩니다
작문은 평소에 생각한 것들을 조리 있게 정리하는 과정을 가르치는 과목입니다. 평소에 별로 생각한 것도 느낀 것도, 배운 것도 없다면 작문시간에 쓸거리를 찾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읽기를 끝낸 이후에는 반드시 독후감을 쓰도록 지도하시는 것이 그래서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독서를 통해 얻어진 지식과 감성을 설득력 있는 글로 정리하여 쓸 수 있어야만 비로소 올바른 작문교육을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독서를 통해 추리와 분석능력(Analogy Skill)을 키워야 하며, 그것을 작문의 종류와 형식에 따라 정확하게 구사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마련해 주시는 것이 부모님들이 도와 주셔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캘리포니아는 다른 주에 비하여 작문교육의 중요성을 매우 중시하고 있습니다. 1학년부터 8학년까지 작문교육지침(State Writing Standard)을 정해놓고 작문실력으로 학생들의 종합적인 학습능력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향후 대학입시에서 작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가고 있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작문을 일상화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학입시준비가 될 것입니다.
서니 김
<세리토스 중앙학원 원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