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육군 26년복무 이태리계
66년전 비관자살
질녀가 사후취득 동분서주
1937년 미육군 고참중사인 잔 카스텔라노(당시 40대)는 “26년간 충실하게 미육군에서 복무했는데 시민권자가 되지 못했다”고 비관하는 유서를 남기고 구두염색약 한통을 다 마시고 자살했다.
이탈리아 소렌토에서 1907년 미국에 이민한 그는 4년후 육군에 입대했고 7년만 복무하면 자동 시민권자가 되는 것을 믿고 1차 세계대전 참전등 26년간 최대한 충성했다. 그러나 제대 시점에서 ‘시민권이 부여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통보 받고 충격에 빠져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카스텔라노 중사를 죽음으로까지 몰고 간 ‘시민권의 한’을 사후에라도 풀어줘야겠다는 캠페인이 최근 그의 질녀 조이스 홀(65·샌피드로 거주)에 의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홀 여인은 2년반전부터 삼촌의 사후 시민권 수여 간청 편지를 백악관과 주 및 연방의원들에 보냈다. 그는 특히 이라크 전쟁시 순직한 병사에게 최근 사후 시민권이 수여된 것을 보고 이 캠페인을 가속화 시켰다. 결과 연방 하원의원 대나 로라바처(공화-헌팅턴비치), 제인 하맨(민주-베니스)이 그에게 사후시민권을 수여하는 내용으로 연방의회에 제출된 법안 ‘프라이빗 릴리프’를 지원하고 나섰다.
그러나 매 회기마다 5,000여개의 법안이 제출되고 그중 겨우 10%정도가 입법화 되는 현실도 그렇고 또 통과된다 하더라도 조국안보부 탐 릿지 장관의 서명을 또 받아야 하므로 캠페인 성사는 극히 어려워 보인다.
홀여인은 26년간 미군에 몸과 마음을 다 바치고 슬하에 자녀도 없이 불명예스럽게 죽어간 삼촌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앞으로 얼마가 걸리더라도 꼭 시민권 증서를 받아서 삼촌의 무덤속에 묻어 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하와이에서 죽은 그는 뉴욕주 롱아일랜드 국립묘지에 안장 되었다.
홀이 삼촌의 존재를 안 것은 겨우 5년전으로 부모의 유품을 정리하다 생전 보지도 듣지도 못한 삼촌의 유서를 발견하면서 였다.
여러 개의 훈장과 카스텔로와 친부간에 오간 편지 내용, 그녀가 출생하기 딱 1년 전에 일어난 삼촌의 죽음 및 장례 기록등을 여기저기서 찾아내 종합해보면서 삼촌에 대한 깊은 슬픔과 연민을 가지게 됐다. 홀여인에 따르면 자살을 가문의 수치로 여겼던 그의 부모나 형제들은 그의 존재나 죽음을 외부에 전혀 언급치 않고 가슴에만 묻었다고 한다.
<이정인 기자>
jungi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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