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C 정보센터 조사 ‘40%가 집에서 전혀 안쓴다’
아시안 평균비해 월등히 높아
주류사회에 뿌리내리는데 큰 걸림돌
LA카운티 거주 한인 10명중 4명은 영어와 단절된 가정에 살고 있으며 이같은 언어환경이 주류사회 경제와 문화, 사회에 뿌리를 내리는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한미연합회(KAC) 센서스 정보센터(소장 유의영 박사)가 18일 발표한 ‘2000년 센서스 캘리포니아 한인 영어사용능력 및 언어환경 고립도(Linguistically Isolated)’ 분석결과에 따르면 LA카운티에서는 한인의 41.55%가 가족 중 영어만을 사용하거나 비영어권이면서 영어를 잘하는 14세 이상의 구성원이 단 한명도 없는 영어와 동떨어진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류됐다.
이는 인도계(9.17%), 필리핀계(9.43%)는 물론 아시안 전체평균(27.21%)보다도 월등히 높았다. 이 분석에서 한인보다 높은 비율을 나타낸 유일한 커뮤니티는 베트남으로 41.95%였다.
한인들이 영어를 멀리하는 것은 다른 센서스 자료에서도 극명히 나타나고 있는데 LA카운티내 한인 가운데 ‘영어로만 말한다’고 답한 한인이 5.79%인데 반해 ‘한국어로 말한다’는 무려 94.21%를 차지, 한인가정의 단절된 영어환경을 뒷받침하고 있다.
유의영 소장은 이번 조사결과가 한인들의 학력수준에 비해 가구당 수입이 타커뮤니티보다 낮았던 중요한 원인중 하나로 지목될 수 있으며 이민사회에서 한인들이 깊은 뿌리를 내리고 발전하기 위해 영어의 생활화 및 영어습득 노력이 시급한 현안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 소장은 “언어는 인간의 사고와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결국 한인들이 영어와 떨어져 지낸다는 것은 적응력에 문제가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2세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센서스 학력실태 조사에서 LA카운티 거주 25세 이상 한인중 43.45%가 학사학위 이상의 고학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타인종, 타커뮤니티에 비해 훨씬 높았지만 가구당 중간소득은 3만5,292달러로 필리핀(5만8,499달러), 중국(4만6,845달러), 베트남(4만505달러)보다도 낮았다.
찰스 김 KAC사무국장은 “이번 자료는 한인들의 폐쇄성을 보여는 것”이라며 “앞으로 이민사회에 동화되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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