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술로 생명 구해…구영회 측은 인터뷰 요청에 무응답
미국프로풋볼(NFL) 한국계 키커 구영회(31)의 어처구니없는 실축이 한 남성의 목숨을 살린 사연이 전해졌다.
킥 실수를 보고 박장대소하다가 갑작스러운 발작을 일으켰고, 병원 이송 후 머릿속에 자라고 있던 거대한 뇌종양을 조기에 발견해 목숨을 건졌다는 이야기다.
AP 통신은 28일(한국시간) 켄터키주 렉싱턴에 거주하는 마크 투세이커라는 남성이 구영회의 필드골 실축 덕분에 뇌종양을 발견하고 무사히 수술을 마친 사연을 전했다.
기적 같은 사연의 발단은 지난 시즌 구영회의 소속팀인 뉴욕 자이언츠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경기였다.
당시 침대에 누워 아내와 함께 경기를 보던 투세이커는 구영회의 킥 실수를 보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공 대신 땅을 차버린 헛발질에 그는 리플레이까지 돌려보며 숨넘어가듯 웃었다.
하지만 유쾌한 웃음은 곧 끔찍한 고통으로 바뀌었다.
투세이커는 너무 심하게 웃은 나머지 갑작스러운 발작 증세를 보였다.
그는 "내 인생에서 이런 기분은 처음이었다. 마치 온몸이 감전된 것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그의 아내 맬러리는 뇌 손상 전문 재활병원에서 일하는 베테랑 간호사였다.
남편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 아내는 즉시 그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병원에서 진행된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투세이커의 좌측 뇌에서 테니스공 크기만 한 종양이 발견된 것이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 종양은 그의 뇌를 우측으로 6㎜나 밀어내고 있었지만, 평소 아무런 전조 증상이 없었기에 발작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투세이커는 즉시 켄터키 대학 병원으로 옮겨져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종양은 양성이었고, 그는 영구적인 후유증 없이 일주일 만에 퇴원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투세이커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비행기나 운전대 앞 등 어디서든 발작이 일어날 수 있었다"며 "키커(구영회)가 내 목숨을 구했다. 그가 사건의 계기가 됐고, 나는 적절한 시간과 장소에 있었다. 이건 완벽한 기적"이라고 감사함을 표했다.
새 삶을 얻은 투세이커는 다가오는 켄터키 더비 경마 대회에 구영회를 특별 게스트로 초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구영회 본인에게는 실축이 지우고 싶은 기억이겠지만, 자신에게는 생명의 은인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사람의 극적인 만남이 당장 성사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문제의 경기 직후 팀에서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던 구영회는 이번 사연과 관련한 AP 통신의 인터뷰 요청에 끝내 응답하지 않았다.
구영회는 그 경기가 끝난 뒤 팀에서 방출됐고,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팀을 찾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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