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어 노먼, 기계적 플레이에 일침
열정·카리스마가 골프의 생명 강조
지난 주말 골프 메이저 대회 가운데 하나인 브리티시 오픈이 거행된 곳은 영국의 로열 세인트조지 코스. 올해말고 이곳에서 브리티시 오픈이 마지막으로 열렸던 1993년에 코스를 지배한 왕은 그렉 노먼이었다.
당시 노먼은 최종 4라운드에서 신들린 듯 64타를 치면서 닉 팔도를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메이저 대회 역사상 가장 위대한 피날레를 장식한 것이다. 노먼에게 브리티시 오픈 석권은 이것이 두 번째였다.
그러나 호주의 ‘위대한 백상어’ 노먼이 그로부터 10년 동안 메이저 대회에서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고 누가 상상했었을까.
올해 48세인 노먼은 더 이상 PGA 투어의 고정 멤버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노먼은 이번 대회에 마음을 비우고 참가했다.
올해 내내 허리 부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그는 대회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었다.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플레이를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참가한다. 아무런 희망도 없다면 출전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곳에 오기 전에 주사를 두 대나 맞았다. 로열 세인트조지에 오는 것은 각별한 감회가 있다”
전성기 시절 노먼은 카리스마가 가장 강한 골퍼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상어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항상 모험에 승부를 거는 저돌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경기 접근 방식은 언제나 공격 골프였다.
자신의 골프 스타일과 너무 상반되기 때문일까.
노먼은 요즘의 젊은 골퍼들이 로봇같이 기계적이고 무미건조하다고 말한다. 무언가 결여돼 있다고 지적한다.
“대부분의 젊은 골퍼들은 플레이 스타일이 매우 딱딱하다. 지나치게 사무적이다. 나는 열정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 만약 개성과 감각이 뚜렷하고 투지가 있으며 정상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가 나타나면 모든 사람들은 그를 따를 것이다”
노먼은 타이거 우즈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골퍼라는 사실을 인정한다. 하지만 그는 다른 선수들은 팬들을 골프로 이끌지 못한다고 꼬집는다.
“타이거가 출전하는 경기의 시청률은 계속 상승하지만 그가 불참하면 그저 현상만을 유지한다. 나는 우리 모두가 골프를 더욱 활성화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골프에 개성을 싣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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