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베트남 참전 고엽제 피해자들은 고엽제 생산회사로부터 보상을 받은 반면, 한국의 피해자들은 어떤 보상도 받지 못했습니다."
22일 오후 뜨거운 햇살아래 군복을 입고 백악관 앞에서 30여명의 동지들과 함께 침묵시위를 한 김성욱 대한민국 고엽제 후유증 전우회 사무총장(56.사진)은 "호소문이 부시대통령에게 전달되면 우리들의 요구가 원만히 해결되리라 믿기 때문에 어려운 선택을 하게됐다"고 방미 시위를 택한 이유를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뉴질랜드나 호주의 참전 군인들은 모두 병참 지원병들이었다"면서 "그러나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32만명의 전투병을 파병했는데 왜 우리가 보상에서 제외돼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어 "시위도중 많은 미국인들이 관심을 가져주었다"면서 "그러나 미국 시민들이 한국정부가 나서지 않고 왜 당신들이 나서서 시위를 벌이는가, 물을 때는 대답하기가 난감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백악관 공보실 관계자에 의하면 부시 대통령이 우리를 보고 무슨 일로 군복 입은 사람들이 시위를 벌이느냐고 물었다"면서 "제발 부시 대통령이 관심을 갖고 이 문제를 처리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베트남전 참전 군인들은 92년 9월 고엽제 후유증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크게 벌였으며 이후 김영삼 대통령 시절 고엽제환자 지원법이 만들어졌다.
이후 고엽제와 명백한 관련이 있는 질병 12가지를 앓고 있는 사람들은 국가유공자로 명예회복이 되고 후유증 정도에 따라 한달에 55만원에서 102만원씩의 연금을 받게됐다.
이 연금을 받는 사람들은 현재 1만7천명이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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