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여부·후임자 동시투표
인증후 60~80일, 9월말~10월초 실시
후보등록 촉박 난립 예상
아이사·슈왈츠제너거등 출마 가능성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의 소환이 막바지 단계로 접어들었다. 주지사에 대한 주민소환투표가 확정되었기 때문에 캘리포니아주 유권자들의 관심은 데이비스의 관저 방어여부와 소환이 실현될 경우 누가 그의 자리를 차지하느냐로 모아진다.
캘리포니아에서 주지사 소환법이 1911년 제정된 이후 과거 소환 캠페인이 31차례 있었으나 선거에 이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최대주 주지사로서 한 때 대통령감으로 주목받았던 데이비스 주지사는 에너지 파동으로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어 찾아온 불경기와 실리콘 밸리 산업의 침체로 그의 지지율은 역대 주지사 가운데 최악인 21%를 기록중이다.
<소환선거 절차>
▲선거일자 - 케빈 셀리 총무처장관(민주)이 청원서 서명을 정식 인증하면 크루즈 부스타멘테 부주지사(민주)가 그로부터 60∼80일 이내로 선거일자를 결정해야 한다. 이에 따라 소환선거는 9월에서 10월사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내용 - 투표용지는 유권자들에게 두가지 질문을 던진다. 첫 질문은 주지사 소환에 대한 찬성 혹은 반대여부. 과반수가 찬성하면 소환이 이뤄진다. 두 번째 질문은 후계자를 선출하는 항목으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남은 임기동안 주지사로 선출된다. 그러나 부스타멘테 부주지사는 소환투표와 후계자 선거가 동시에 실시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후보등록- 소환선거 후보로 오르기 위해서는 선거 59일 이전에 출마를 선언하고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데 주지사 출마 자격이 있고 소속당 당원 65명으로부터 지명 서명을 받아낸후 3,500달러의 수수료를 내면 누구든지 투표지에 이름을 올릴수 있다. 그러나 부스타멘테 부주지사가 선거일자를 60일 후로 예정하면 선거등록기간이 이론적으로 단 하루에 불과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선거일자에 따라 극소수의 후보가 출마하거나 정반대로 후보난립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출마 예상자>
현재 출마를 정식 발표한 후보는 대럴 아이사 연방 하원의원(공화)에 불과하지만 공화당에서는 배우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출마할 가능성이 높으며 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리처드 리오단 전 LA시장 역시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외에 작년 주지사 선거에서 낙선한 빌 사이먼 후보도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부스타멘테 부주지사, 빌 라키어 검찰총장, 필 앤젤리데스 재무장관, 스티브 웨스틀리 감사관 등 여러 민주당 인사들은 불출마 의사를 표명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 연방상원의원은 소환선거를 반대했으나 출마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전망>
LA타임스가 7월초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의 51%가 데이비스 주지사의 소환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A타임스는 그러나 소환선거 비용을 들은 일부 유권자들은 마음을 바꿔 과반수가 소환을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의 입장에서 이번 선거는 공화당 주지사를 세우는 것을 물론, 윌슨 주지사 시절 이후 정치력을 크게 상실한 당을 소생시키고 지지층을 활성화할 수 있는 호기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정치적 부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일부 공화당원들은 ‘소환을 반대하는 공화당원들’이라는 단체를 결성, 청원서 서명을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샌디에고 공화당원 빌 마빈에 따르면, 데이비스 주지사 소환은 데이비스 대신 인기 있는 민주당 정치가를 주지사 자리에 올릴 수 있는 엄청난 정치적 도박이라는 것이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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