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으로 사랑 펼친 브럼리 일가 비행기 추락사
애틀랜타에서 수십년간 자선, 사고난 후 알려져
조지 브럼리 주니어는 수많은 어린이들의 생명을 구한 개척자적인 의학 연구에 참여했다. 또한 그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가난한 아동, 무숙자, 죽어 가는 사람들을 위해 많은 돈을 기부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애틀랜타 주민들은 브럼리라는 이름을 몰랐다.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지난주에야 알게 됐다.
19일 8,000마일 떨어진 아프리카 오지에서 비행기 한 대가 추락했다. 짙은 안개 속에서 비행기가 케냐산 허리를 들이받으면서 탑승객 12명이 모두 숨졌다. 애틀랜타에서 가장 존경받는 자선가 가운데 한 사람인 브럼리 박사와 그의 가족들이었다.
사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애틀랜타 주민들은 브럼리 박사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일을 남모르게 조용하게 했는지를 알게 됐다.
소아과 의사인 브럼리 박사는 오랫동안 자선단체 네트웍을 구축하는데 힘썼다. 네트웍의 규모가 커 애틀랜타 거의 전지역을 커버할 정도였다. 사회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그 혜택을 입었다.
하지만 브럼리 박사는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피했다. 그가 설립한 자선 단체에도 브럼리라는 이름을 달지 않았다. 대신 자신이 한때 살았던 네덜란드의 조그만 도시 이름을 붙였다.
“조지에게는 자아라는 것이 없었다. 그는 항상 결과에 초점을 맞추었다. 공을 인정받으려고 하지 않았다”
에모리 의과 대학의 토머스 로리 학장은 회상한다.
유복하게 자랐고 좋은 교육을 받은 브럼리 박사(68)는 멋쟁이 신사 의사로 유명했다. 매일 아침 연구소에 말끔하게 다려 입은 와이셔츠에 넥타이 차림으로 나타났다.
그는 실험실 쥐에게도 공손했다.
“실험실 동물을 다루는 것을 보면 그가 얼마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지 알 수 있었다. 그 생명이 인간이건 하찮은 동물이건 마찬가지였다”
에모리 대학의 소아과 교수 루 앤 브라운은 말한다.
브럼리 박사는 조산아의 약한 폐에 관한 연구로 이름을 날렸다. 그의 연구는 차세대 약품 개발을 가능케 했고 이 약은 체중 1파운드 미만 아기 수천의 생명을 구했다.
그가 만든 대표적인 자선단체 자이스트 재단은 어린이 병원, 호스피스, 보호소, 청소년 사법 프로그램, 도심 어린이들을 위해 연주회 등을 후원하고 있다.
아내 진 스탠백 브럼리(67)는 애틀랜타 교향악단의 이사로 일하고 있었다.
아프리카에 매료된 브럼리 박사는 2년 전 66세의 나이로 아프리카 대륙 최고봉인 킬리만자로를 등정하기도 했다.
아프리카로 가족여행을 떠난 조지와 진 부부 그리고 세 자녀와 그의 가족들은 지난 19일 오후 전세 비행기로 나이로비를 이륙, 사파리 여행으로 유명한 삼부루로 가던 도중 사고를 당했다.
브럼리 가족 비행기 사고 소식은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지의 톱 스토리였다.
브럼리는 전 코카콜라 사장 로버트 우드러프나 CNN을 설립한 억만장자 테드 터너처럼 거대한 자선 단체를 만들지는 못했다. 그리고 어쩌면 도시마다 브럼리 같이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오랜 기간 단 한번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그리고 꾸준하게 선행을 해 온 그는 애틀랜타에 뚜렷하고 특별한 발자취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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