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넘어갔다
핀치히트 3점포로 슬럼프 탈출 신호
‘슬럼프 탈출의 신호탄이었으면 좋겠는데.’
시카고 컵스의 최희섭(24)이 오랜만에 다시 홈런포를 가동해 ‘빅 초이’라는 닉네임 값을 했다. 최희섭은 24일 홈 구장인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3-10으로 크게 뒤진 7회말 노아웃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센터펜스를 넘기는 통쾌한 스리런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8호째이자 지난 5월13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7호를 친 후 무려 두달 반, 정확하게는 72일만에 다시 터진 홈런포였다. 이날 3타점과 1득점을 보탠 최희섭은 시즌 26타점과 31득점을 기록했고 타율은 2할3푼3리로 약간 올라갔다.
뇌진탕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마이너행’까지 거론될 만큼 극도의 슬럼프에 빠져있던 최희섭은 이날 필리스가 우완투수 빈센테 파디야를 선발로 내세웠음에도 불구, 에릭 캐로스에 1루수 자리를 내주고 벤치를 지켰다. 필리스는 5회까지 1-3으로 눌리다 6회 바비 아브레이유의 그랜드슬램 등 6안타와 포볼 5개를 묶어 대거 9점을 따내 10-3으로 경기를 뒤집어 승기를 잡고 결국 14-6으로 낙승을 거두며 컵스(50승51패)를 3연패의 늪에 몰아넣었다. 아브레이유는 6회 노아웃 만루에서 컵스 에이스 케리 우드로부터 역전 만루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같은 이닝 원아웃 만루상황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두번째로 한 이닝 만루홈런 2개를 칠 기회를 잡았으나 센터 희생플라이를 치는데 그쳤다. 한 이닝에 만루홈런 2개를 친 유일한 선수는 페르난도 타티스(당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타티스는 지난 1999년 4월23일 박찬호(당시 LA 다저스)를 상대로 한 이닝에 만루홈런 2개를 뽑아낸 바 있다.
컵스가 3-10으로 크게 뒤진 7회초 대수비로 경기에 들어선 최희섭은 7회말 공격에서 무사 1, 2루상황에서 타석에 나서 호투하던 파디야의 3구째를 통타, 센터펜스를 넘기는 스리런홈런을 뽑아내 파디야를 강판시켰다. 컵스는 이 홈런으로 6-10으로 따라가며 한가닥 추격의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으나 곧바로 8, 9회에 필리스에 2점씩을 내주는 바람에 승부가 끝나고 말았다. 최희섭은 6-14로 뒤진 9회말 1사 1루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섰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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