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영화 잇단 흥행참패…마음다스리며 심각한 캐릭터 도전
박상면(35)이 독기를 품었다.
매사에 싫은 게 없는 무던한 성격의 박상면과 독기? 잘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박상면의 이력을 살펴보면 ‘그럴 만도 하다’며 고개가 끄덕여진다.
지난 해 박상면이 출연했던 영화는 <도둑맞곤 못살아> <유아독존> 등 두 편. 모두 흥행에서 참패했다. 흥행 성적 자체를 거론하기 어려울 정도다.
“제작사는 물론 팬들에게도 미안하다”는 박상면의 표정 한쪽엔 ‘과거엔 그러지 않았는데…’라는 아쉬움이 가득하다.
박상면의 스크린 인기 절정은 2001년. <조폭마누라>와 <달마야 놀자>가 연이어 성공하며 좋은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화무십일홍’이라고 좋은 시절은 1년을 채 넘기지 못했다.
브라운관에서 아쉬움을 달래보기도 했지만 그것도 잠시. MBC TV 시트콤 <연인들>과 SBS TV <별을 쏘다>는 성공작.
하지만 <연인들>의 송창의 PD와 준비했던 시트콤 <형사>는 SBS TV의 방송 스케줄과 협의가 여의치 않아 무기 연기되며 다시 좌절했다.
“쉬는 동안 마음을 다스렸다. 몇 편의 작품 섭외가 들어오긴 했는데 신중하게 고르기로 했다”는 박상면은 “11개월째 담배를 끊었다. 골프를 시작한 지도 6개월이 넘었다. 한 타, 한 타 공을 날리며 각오를 다진다”고 했다.
조용조용 말하지만 지난 97년 영화 <넘버3>에서 보여줬던 ‘재떨이’의 무시무시함이 엿보인다.
박상면이 얻은 결론은 다양한 캐릭터를 접해보자는 것. 코믹한 연기는 가장 쉽고 자연스럽다. 그래서 가장 많이 들어오는 캐릭터.
하지만 이에 연연하지 않고 심각하거나 성격 강한 연기에도 도전키로 했다. 서울예대 연극과 출신으로 연극 무대에서 다진 탄탄한 기본도 큰 힘이 되었다.
정색하며 “작품 선택이나 연기에 독을 품고 하겠다”고 재차 다짐하는 순둥이 박상면의 차기작이 기대된다.
박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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