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 레지스터는 한국전 종전 50주년과 한인 이민 100주년을 맞아 앞으로 수개월 동안 한인 가정을 통해 이 지역 한인사회를 조명하겠다고 밝히고 27일자 1면에 첫번째 가정으로 풀러튼 거주 제이 조-엘런 안씨 부부를 중심으로 그 부모와 자식에 이르는 3대에 걸친 문화적 세대 차이를 묘사했다.
증권 전문가 제이 조(36)씨의 집은 부모들인 조선하(61)-김태옥(61)씨 부부, 매튜 안(67)-그레이스 안(62)씨 부부와, 조씨 부부, 아들 노아(7), 처남 케이 안(32)씨 등이 모여 이야기의 꽃을 피우는 사랑방이다. 이들은 한국 전통문화를 보존하려는 1세대와 여기에 미국문화를 접목시키려는 2세대, 그리고 미국서 태어나 여기 문화에 젖어 살며 윗 세대의 전통문화를 보고 배우는 3세의 의식구조가 뒤섞여 있다.
60대인 사돈 부부의 이야기 주제는 주로 한국의 정치·경제로 한국의 미풍양속이 손자에게 전달되길 원하고 있으며 2세대인 30대 부부는 한국 뉴스에도 관심이 있지만 학교 PTA와 거주지의 교육과 생활의 질에도 신경을 쓰는 등 양쪽 문화에 균형을 이루려고 애쓰고 있다. 이들이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다 한국에 관한 얘기가 나오면 노아는 자리를 빠져 나와 비디오게임을 즐긴다. 제이 조씨의 처남인 케이 안씨는 친구들 대부분이 백인이거나 미국화된 아시안으로 모국 실정에 어두워 친척들로부터 핀잔을 받기도 한다.
이런 환경 속에서 자라는 노아가 앞으로 얼마나 한국 문화를 기억하고 유지해 나갈지는 지켜볼 일이다. 마약과 가정폭력 문제를 다루는 봉사기관 ‘KC 서비시즈’를 운영하고 있는 엘렌 안씨는 아들 노아가 한국의 전통 문화유산을 간직하는데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지만 결국은 김밥에 치즈와 소시지를 넣어 달라기도 하는 노아가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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