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머스 도터’ 모텔 운영 한인 2세 엘렌 피카타지오 씨
LA 같은 대도시에 살다보면 각박한 삶에서 벗어나 고향 같은 ‘시골의 정취’를 맛보고 싶을 때가 있다. ‘파머스 마켓’이 LA의 명소로 자리잡은 것도 다 그런 이유이리라. 3가와 페어팩스 애버뉴에서 모텔 ‘파머스 도터’(Farmer’s Daughter·115 S. Fairfax Ave.)를 운영하는 한인 2세 엘렌 피카타지오(34)씨가 200만 달러를 들여 2년간의 긴 개축공사를 실시한 것도 같은 이유다. 사막에서 만나는 ‘오아시스’같은 모텔을 만드는 게 엘렌씨의 꿈이다.
‘최고 가치 LA호텔’ 2년 연속 뽑혀 객실 인테리어 등 전원 분위기 물씬
“농부의 딸이 농장 구석구석을 세심하게 살피듯이 투숙객들이 고향 집을 찾은 것처럼 편안하게 지내다 가게 정성을 다하고자 합니다.”
엘렌씨의 다짐처럼 66개의 객실 모두 긴장의 끈을 풀어놓게끔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바닥도 차가운 콘크리트가 아니라 목재로 깔려 있다. 천장도 단조로운 색깔로 칠해진 게 아니라 조각을 감상하듯 음각이 새겨져 있다. 이불 홑청도 데님으로 해 안락함을 더했다.
의자도 획일화 된 검정, 고동색에서 벗어나 눈에 가장 편안한 녹색과 청색으로 칠했다. 남편 피트(35)씨와 알콩달콩 경쟁하듯 직접 칠했다고 엘렌씨는 자랑한다. 내년에 문을 열 식당도 프랑스 시골에서 맛보는 음식을 제공할 작정이다.
이런 엘렌씨의 노력 덕택에 이 모텔은 웹사이트 ‘시티 서치’가 선정한 ‘최고의 가치를 선사한 LA 호텔’에서 2년 연속 뽑혔다.
그렇다고 촌스러울 거라고 상상하면 큰 코 다친다. 피트씨는 인터넷 업체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사업상 출장이 잦은 고객 특성에 맞게 모든 객실에 무선 인터넷 접속망을 설치했다. 사용료는 없다.
2살 때 이민 온 엘렌씨는 라스베가스에서 모텔을 경영한 집안 특성상 어려서부터 모텔 경영에 깊숙이 관여해왔다. 6살 때 이미 프론트 데스크를 ‘접수해’투숙객을 맞았고 어머니를 도와 빨래와 객실 청소 등 밑바닥 경험도 착실히 쌓았다. 타고난 ‘호텔리어’인 셈.
엘렌씨는 “더 많은 한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내년 초에 한글 웹사이트도 열 계획이다”고 밝혔다. (323)937-5150
<김호성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