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의 초대형 네온사인들이 화려함의 극치를 자아내는 환락의 도시 라스베가스에서 NBC방송뉴스를 시청하다 보면 깔끔한 모습과 정돈된 보도로 이목을 끄는 한인 앤 임(29)씨를 만날 수 있다.
LA출신의 1.5세로 기자 겸 프로듀서로 활동중인 임씨는 보스턴의 명문 에머슨 칼리지를 졸업한 뒤 워싱턴주와 캐나다 벤쿠버 방송사를 돌며 3년여 동안 기자생활을 했고 지난해 여름부터 라스베가스 NBC방송국으로 자리를 옮겨 근무중이다. 아직 신참축에 속한 임씨지만 매주 수∼금요일 오후뉴스와 소비자 경제관련 프로그램 등 비중있는 부분을 담당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4살 때 이민 온 임씨는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이 ‘항상 너의 정체성을 잊지 말라’고 말씀하셨다”고 기억했다. 그래서인지 임씨는 이민 온 뒤 단 한번도 모국땅을 밟아보지 못했지만 25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도 서툴게나마 한글을 이해하고 말할 수 있다.
임씨는 8월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 한인 언론인 대회’에 대한 기대가 남달리 크다. 자신이 태어난 곳을 정말 오랜만에 가보게 된다는 것 자체가 여간 가슴설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임씨는 “이번 기회에 한국의 문화와 한국사람에 대해 많이 배우고 이해하고 싶다”고 말했다.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의 삶에 영향도 줄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언론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는 임씨는 부모가 살고 있는 LA에서 TV뉴스 앵커를 맡을 날을 기다리며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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