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라는 말이 이성교제라는 말을 업고 떠돌기 시작한 것은 8·15 해방 이후이다. 작가 정비석의 장편소설 ‘자유부인’(自由婦人)이 서울신문에 연재되면서 이 자유라는 말은 이성교제란 말과 함께 당시의 시대어(時代語)가 되어 온통 한국사회를 휩쓸었다.
그러나 중매결혼의 전통을 깨지는 못하고 당시 중매로 결혼한 지금의 이민 1세가 이제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 대를 이을 손주들의 앞날을 걱정하고 있다. .
여전히 이성교제라는 것에 익숙하지 못해 빵집에서 몰래 미팅을 하고 이런 저런 우여곡절 속에 결혼한 지금의 50대 전후의 장년층이 이제 부모 세대가 되어 그들 자녀들의 앞날을 지켜보고 있다.
걱정하고 지켜보고 있다는 것은 그만치 이 사회의 성윤리가 개방에서 퇴폐로 치닫고 있는 와중에 젊은이들이 이성을 보는 눈과 판단력이 정도(正道)를 잃고 있는 때문이다.
요즘 한국에서는 <옥탑방 고양이>라는 드라마의 인기를 타고 미혼의 남녀가 동거를 하는 풍조가 확산되고 있다. 옥탑방(屋塔房)이란 ‘건물 옥상인 옥탑에 꾸며진 단 칸 셋방’이란 뜻이고, 이곳에서 동거하는 미혼 남녀를 고양이로 비유한 것은 어딘가 스산하다.
그
런데 지금은 그 풍속이 대학가(大學街)로 밀려와 동거를 위해 ‘묻지마 휴학’이 속출하고 이 말이 대학가의 은어(隱語)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쪽에서는 손가락질하고 있지만 당사자 남녀의 기세는 당당하다. 구실은 혼전에 서로를 테스트하기 위해서 …, 그러나 동거가 실패하고 다른 상대를 만났을 경우 과거의 동거 사실을 고백할 수 있겠는가. 풍파로 고백할 수도 없고, 양심상 입을 다물 수도 없을 것이다.
미국에서도 지금 첫 데이트에서 침대로 가는 비율이 높아가고 있고, ‘내겐 두 여자가 필요하다’는 욕구와 함께 ‘나도 두 남자가 필요하다’는 ‘이중(二重) 성윤리’가 확산되고 있다.
자녀가 성장하는 과정을 익어 가는 복숭아에 비유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성숙도(成熟度)는 토질과 가꾸기에 달렸다 하고, 그리고 복숭아는 귀뚜라미가 반쪽을 찾아 밤마다 우는 ‘구애의 울음소리’를 듣고 얼굴을 붉히며 붉은 채색도(彩色度)를 더 해간다고 한다.
물론 이 얘기는 하나의 비유겠지만 성숙한 자녀를 둔 부모는 어떤 귀뚜라미 소리가 제대로 된 구애의 소리인지 그 정도(正道)를 미리 밝혀 주어야 한다. 그리고 조용하게 귀를 기울이고 때에 따라 함께 웃어 주고 울어 주어야 한다.
누구에게나 성은 있고 어디에서나 성은 찾게 되어 있다. 그러나 그 성을 인격적으로 순화시켜주느냐 아니면 동물적인 욕망대로 내버려두느냐 하는 문제는 심각하다. 왜냐하면 거기에 따라 가정의 내용과 사회의 성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결혼에 있어서 남녀의 순결가치(純潔價値) 말고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사춘기에 순결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남녀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궁극적으로 결혼생활을 원만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의 말에 의하면 수정 피임등 생물학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오히려 지루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알고 있는 사실을 되풀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온 얘기는 순결에 대한 가치관(Platonic Love) 심어주기다.
세상이 어느 방향으로 가던 자녀에게 철저하게 혼전순결을 지키는 것 이것만은 필수적으로 주입시켜주어야 한다, 동물과 달리 인간이 최후까지 지켜야 할 것이 순결이기 때문이다.
손쉬운 것으로 TV 드라마를 통해 올바른 순결의 가치판단을 갖도록 할 수도 있고, 적절한 클럽에 가입시켜 순결선서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다음은 청소년들이 신앙 차원에서 혼전순결을 약속하는 TLW{True Love Waits - ‘참사랑의 기다림’ www.lifeway.com)의 슬로건이다. 1993년 테네시주 내쉬빌에 있는 침례교회 일요성경위원회에서 처음 제창되어 미국 전역으로 확산, 현재는 전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추세다.
이 TLW가 청소년들에게 심어주는 다섯 가지 주제는 1. 하나님에 대한 참사랑(True Love to God), 2. 친구와 이성에 대한 참사랑(True Love to my friends), 3. 미래의 반려자에 대한 참사랑(True Love to my future mate), 4. 자기자신에 대한 참사랑(True Love to myself), 5. 미래의 자녀를 위한 참사랑(True Love to my future children)이다.
그리고「혼전 순결 서약」은 아래와 같다. 『어딘가 에서 참사랑은 나를 기다리고 있겠지, 나 오늘 참사랑을 맞아 결혼하는 그날까지 신과 나를 아는 모든 사람,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맹서 합니다.』(Oath to Platonic Love : Believing that True Love Waits, I make a pledge to God, myself, my family and my future spouse to remain sexually pure until marriage by the grace of God.)
전설상의 새 ‘비익조(比翼鳥)’는 날개가 하나라서 쌍이 되어야 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쌍 찾기는 어려울 뿐만 아니라 드물다. 날개의 길이와 넓이 그리고 모양이 비슷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날개가 하나인 그 비익조는 어제도 오늘도 제 쌍을 찾을 때까지 몸을 대지에 비비고 삶을 유지하기 위해 모기를 찾아다니고 있는 것이다.
/ikhchang@aol.com
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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