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4일새벽 현대사옥 12층 사무실서
유서 4장 발견 “유골 금강산에 뿌려달라”
대북송금 특검수사 관련여부 확인안돼
정몽헌(55·사진) 현대아산 회장이 4일 새벽(한국시간) 서울 계동 사옥에서 투신 자살했다.
정 회장은 3일 밤 11시30분께 사무실에 들어갔으며 이날 오전 5시50분께 주차장 입구 옆 화단에 떨어져 숨져 있는 것을 주변을 지나던 한 행인에 의해 발견됐다. 이 행인의 연락을 받은 현대본사 주차경비원 경모(51)씨는 “12층 창문이 열려있고 정 회장이 화단에 추락한 채 숨져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 회장이 사체 경직성으로 볼 때 발견하기 4-5시간 전에 사망한 것으로 보고 사망시간을 새벽 12시50분에서 1시50분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이날 새벽까지 정회장이 사무실에 있었다”는 비서실 여직원의 진술에 따라 이날 새벽까지 근무한 정회장이 투신을 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경찰은 숨진 정 회장의 사무실에서 A4용지 4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됨에 따라 유가족들과 이를 검토하며 정확한 자살동기를 파악에 나섰다. 공개된 유서는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과 부인 앞으로 각 2장씩으로 돼 있다.
정 회장은 김 사장에게 보낸 유서에서 “명예회장에게 당신은 진정한 자식이었으며 자식의 한사람으로 부끄러웠다”면서 “어리석은 사람이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것을 용서해 주길 바라며 대북사업을 강력히 추진해 달라”고 적었다. 정 회장은 또 부인 앞으로 보낸 유서에서 자식들의 이름을 열거하며 “모든 것이 나의 잘못이며 어리석은 아빠를 용서하기 바란다”면서 “나의 유골을 금강산에 뿌려달라”고 부탁했다.
계동 사옥 현장에는 사건직후 정몽구 현대자동차회장과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을 비롯한 현대 관계자들이 나와 경찰의 수사를 지켜보며 대책을 논의했으며 시신은 오전 8시10분께 서울아산병원으로 이송됐다.
한편 정회장의 자살 소식이 알려진 미주지역의 현대상선 등 현대계열사 소속 임직원들은 3일 오후 긴급 모임을 갖고 빈소마련과 향후 수습책을 토의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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