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마지막 홀 보기 덕분에…
LPGA 브리티시여자오픈 1타차 우승
박지은 3위·김영 9위·박지은 10위
박세리가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저지른 덕분에 아니카 소렌스탐이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꿈을 이뤘다.
박세리는 3일 잉글랜드 랭커샤이어주 블랙풀의 로얄리섬 & 세인트앤스골프클럽(파72·6,308야드)에서 끝난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160만달러) 골프대회서 막판까지 선전했지만 1타차로 아깝게 통산 5번째 메이저 왕관을 놓쳤다. 한국은 이로써 박세리의 준우승에 이어 박지은이 공동 3위, 김영이 9위, 박희정이 공동10위에 입상하는 등 4명을 ‘탑10’에 올렸지만 올해 메이저대회서 셧아웃을 당했다.
박세리는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각각 3개씩 주고받으며 이븐파를 쳐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이날 2타를 줄인 소렌스탐에게 1타차로 우승을 내줬다. 소렌스탐은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생애 처음으로 브리티시여자오픈 정상에 오르며 4대 메이저 타이틀을 모두 허리에 휘감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지난해 컷오프 탈락의 수모를 당하는 등 이 대회에 유독 약한 면모를 보여온 소렌스탐과 박세리의 접전은 매치 플레이를 방불케 했다. 4번홀에서 둘이 똑 같이 보기를 범한 뒤 소렌스탐이 6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동률을 이루며 선공을 퍼부었다.
박세리는 7번홀(파5)에서 곧바로 버디로 응수, 다시 1타를 앞서 나갔지만 10번홀에서 보기 범하는 바람에 11번홀에서 버디를 낚은 소렌스탐에 역전을 당했다. 저력의 박세리는 바로 그 다음 12번홀에서 버디를 떨구며 소렌스탐의 덜미를 잡았다. 그러나 소렌스탐은 15번홀에서 다시 버디를 뽑아내며 리드를 잡았다.
승부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갈렸다. 10언더파 공동 선두. 바로 이때 시즌 내내 말썽을 부리던 드라이버가 박세리를 배반을 했다. 박세리의 티샷이 벙커로 들어간 것. 박세리는 결국 3온한 상황에서 파펏을 남겨놓았고 2온에 성공한 소렌스탐은 버디퍼트를 기다렸다.
먼저 공에 다가선 박세리의 펏은 홀을 벗어나 보기로 홀을 마감했고 소렌스탐은 투펏으로 간단하게 파를 기록하며 우승컵을 안았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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