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박씨 "鄭회장,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 진술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투신 자살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5일 브리핑을 통해 정몽헌 회장이 4일 새벽 3시 전후(경찰 추정) 자살에 앞서 한차례 더 박씨를 만났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박씨가 정 회장을 3일 오후 2시40분께 만나 밤 11시40분께 헤어졌고 이에 앞서 2일 저녁에도 만나 다음날 새벽 4시까지 함께 술을 마셨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달 26일 휴가차 입국해 정 회장의 운전기사 김모씨에게 입국사실을 알렸고 정 회장과 박씨는 2일 저녁에 만나 3일 새벽 4시까지 함께 서울 청담동 W바에서 술을 마셨다.
경찰은 또 정 회장과 박씨 외에도 다른 사람이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조사를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조사결과 박씨는 지난 3일 투숙중이던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같은날 오후 8시께 출국하려 했으나 정 회장이 한 차례 더 연락해와 출국을 미루고 정회장을 같은날 오후 2시40분께 모 호텔에서 만나 식사와 저녁 술자리까지 함께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박씨는 경찰에서 "평상시 정 회장이 부연설명을 하는 성격이 아니었고 3일에도’만나지, 언제 들어가나, 2시쯤 나갈테니 보자구’ 정도의 말 밖에 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와 함께 정 회장이 3일 밤 11시52분께 현대 계동 사옥에 들어갔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폐쇄회로TV 자료 등의 확보에 나서는 한편 유서의 필적 감정도 의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길범 종로경찰서장은 "정 회장의 자살 이전 행적에 초점을 맞췄으나 박씨로부터 정 회장의 자살을 추정할 수 있는 구체적인 단서나 동기를 더 이상 확보할 수 없었고, 박씨가 지난달 26일 입국한 이후의 행적에 대해서는 자세히 수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박씨로부터 ‘정 회장이 힘들어 하는 것 같았다’라는 진술만 확보했고 대북송금 및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정회장의 자살동기를 추정할 수 있는 박씨의 특별한 진술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정황상 정 회장이 (대북송금 및 비자금 사건 등에 대한) 압박을 못이기다가 순간적 충동으로 자살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자살 가능성에 큰 무게를 두고 있으며 정확한 사망원인 동기 등에 대해 계속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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