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에서 10대 소녀들이 소위 ‘명품’을 얻기 위해 ‘원조 교제’를 한다는 것은 이제 뉴스가 아니다. 이 악습이 이제는 태평양을 건너 미국까지 온 모양이다.
뉴스위크 최근호는 미국 내에서 10대 매춘이 급증하고 있으며 연령도 평균 13세에서 최소 9세까지 계속 낮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례로 라스베가스의 경우 매춘 혐의로 체포된 청소년은 1994년만 해도 24명에 불과했으나 작년에는 135명, 올해에는 7월 현재 90명으로 기록을 갱신할 전망이다.
이 잡지에 따르면 이 중 대부분은 가출했거나 파탄 또는 극빈 가정 출신이지만 중산층 이상 상류층 자제 가운데도 고가품을 손에 넣기 위해 몸을 파는 소녀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 기사에 나온 스테이시(17, 가명)라는 여고생은 미국에서 가장 큰 미니애폴리스의 ‘몰 오브 아메리카’ 샤핑 몰에서 노닐다 돈 많은 중년 남성의 꼬임에 빠져 나쁜 길로 접어들게 됐다. 이 남성은 스테이시에게 다가가 “멋진 옷을 입은 모습을 보고 싶다”며 250 달러 짜리 옷을 사줬다.
여기 재미를 붙인 스테이시는 돈을 받고 옷을 벗는 스트리퍼가 됐다 업소록에 “400달러를 주고 하룻밤을 즐길 부자를 찾음”이란 광고를 내고 아예 이 길로 나섰다. 결국 경찰에 체포돼 매춘 행각에 종지부를 찍게 됐지만 예쁘고 공부도 잘 하며 중상류층 출신인 그가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 데 주위에서는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한번도 귀가 시간이 자정을 넘은 적이 없어 부모는 전혀 눈치조차 채지 못했다는 것이다.
전국적인 통계는 없지만 이 분야 전문가들은 불과 3년 사이 중상류 층 자녀의 매춘이 70%나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성에 대해 관대한 사회 분위기와 어떻게 해서라도 디자이너 브랜드를 갖겠다는 10대의 욕심이 맞물려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샤핑몰에서 서성거리는 10대를 노리는 ‘사냥꾼’들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아이 샤핑을 하고 있는 10대 소녀에게 접근, 고가품을 사주며 유혹한 후 “고리타분한 부모를 떠나 나와 함께 살자”고 꼬여낸 후 매춘의 길로 내몬다. 상점 주변에서 혼자 쑥스럽게 쭈삣거리다가는 이들 사냥감 우선 순위에 올라간다.
사법 당국 관계자들은 “자연스럽게 대상을 관찰하며 고를 수 있는 샤핑몰이 핌프들의 1순위 사냥터가 되고 있다”며 자녀의 고가품 구입이 갑자기 늘어나는 등 수상한 점이 엿보일 경우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말 것을 권하고 있다.
<민경훈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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