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들 설문조사 ‘금리상승 감안 안한 낙관’ 경계론도
지난 40년간 최저 수준까지 내려갔던 모기지 금리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음에도 불구, 남가주를 비롯한 전국 주택 바이어들은 주택가격이 앞으로 10년간 계속 올라갈 것으로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이같은 전망은 앞으로의 모기지 금리 상승이나 가격 둔화 요인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어서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도 함께 나왔다.
경제학자 로버트 쉴러와 칼 케이스가 브루킹스 연구소를 통해 최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오렌지카운티,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지역에서 주택을 구입하려는 바이어들에게 앞으로 10년간의 주택 가격 전망을 묻는 질문에서 오렌지카운티 바이어들은 주택 가격이 향후 10년간 매년 평균 13.1%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스턴 지역 바이어들은 같은 기간 동안 매년 14.6%, 샌프란시스코 바이어들은 매년 15.7% 오를 것이라고 응답했다.
소비자들의 장기 낙관 전망에는 최근 5년간의 주택 가격 급등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방 주택업계감시국(OFHEO)은 최근 1년간 전국 주택 가격 상승이 인플레의 2배를 상회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OFHEO에 따르면 2002년 2·4분기-2003년 2·4분기까지 1년간 전국 집값은 평균 5.56%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는 지난 1년간 전국 평균의 거의 2배에 육박하는 9.4%, LA지역은 10.9%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맡은 로버트 쉴러는 올해부터 일부 지역에서 주택 가격 상승의 둔화가 이미 시작됐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이같은 장밋빛 전망이 현실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쉴러는 “전국 주택 마켓이 폭등했던 지난 80년대말과 90년대초에도 소비자들이 주택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고 상기시키면서 “2003년 주택 구입 희망자들도 지난 90년 중반 이후의 주택 가격 상승만 보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주택 가격이 폭락하기 직전인 지난 88년 브루킹스 연구소가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 당시 오렌지 카운티,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지역 바이어는 10년간 집값이 각각 14.3%, 14.8%, 8.7% 상승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한편 전국부동산협회(NRA)에 따르면 전국 주요 도시의 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7.4%에서 올해는 7.1%로 하향세로 돌아섰다.
<조환동 기자>
johnch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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