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의주 경제특구 장관 임명설 줄리 사 전 풀러튼 시의원
후보 6명중 유일한 여성-미국시민, 중국서 대규모 개발 사업중
월 초, 북한이 추진해온 신의주 경제특구 장관 임명설로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줄리 사 전 풀러튼 시의원이 최근 귀국했다. 지난 2000년부터 대형 주상 복합단지를 개발중인 중국 천진에서 치노힐스의 집에 들른 것인데 “본인도 모르게 나온 홍콩 및 중국 언론의 보도로 당황하고 있지만 신의주 경제특구 장관 후보 6명중 하나로 유일한 여성이자 미국 국적자임은 확실하며, 또 임명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8월30일자 홍콩 ‘아주 주간’에 이어, 9월3일자에 통판으로 대대적으로 보도한 중국 신화사 통신은 한국 출생의 화교로 1976년 이민한 미국 시민이자 풀러튼 시의원으로 시장, 부시장을 지낸 정치 경력을 갖춘 사씨를 그 자리의 최적격자로 꼽았다는데, “주위에서는 성사될 때까지 조용히 처신하라고 충고하지만 뜻하지 않게 한국과 미국은 물론 중국인이 거주하는 모든 곳에 알려지면서 오해도 적지 않아, 나의 입장을 정확히 밝히고 궁금증을 풀어줄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개발된 중국내 도시들의 발전상을 익히 알고 있는 중국인들은 중국 정부는 꺼리는 신의주 개발에 온통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특히 강 건너 단동지역 사람들은 신의주 개발 사업의 60% 정도는 자신들의 몫으로 여길 만큼 진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사씨는 전했다.
“3개월 전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는 정열만으로 자신만만했지만 생각할수록 경제개발만이 아니라 여러 나라의 이익이 엇갈리는 국제 정치의 중심 무대이기도 한 아주 복잡하고 어려운 자리”라는 신의주 경제특구 장관에 임명되면 자신의 모든 사업을 제쳐두고 이 일에 투신하여 5년간 200억달러를 조성하겠다고 사씨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약속했다. “인구 200만명인 신의주는 투자 유치에 앞서 전기, 수도, 도로, 철도, 공항 등 모든 기간시설부터 해야 하지만, 백지상태니 만큼 계획하는 대로 이루어질 테니 힘들어도 도전하고 싶어요. 미주 한인들도 철저한 계획을 세워 그룹으로 참여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임명되면 사씨는 신의주 땅에 대해 50년 동안 소유권을 행사하며 모든 행정권 또한 갖게 된다. “매니저들은 한, 중, 일, 미 등 각국 출신으로 세우고 경찰서장과 소방서장 등 주요부서 책임자는 풀러튼에서 경험 많은 이들을 유치하려 합니다” 풀러튼 시의원 선거운동을 할 때부터 도와준 이들에게도 보답을 하고 싶지만 사씨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신의주를 홍콩 같은 국제적 자치도시로 키워 자신의 이름을 역사에 남기고 노벨 평화상을 받는 것. 불법이나 부정 같은 것은 처음부터 발붙일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부산 동아대 국제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76년에 이민 온 사씨는 남가주 일대에서 식당 경영, 샤핑센터 개발 등을 해오다 1992년, 4.19폭동 직후 TV에서 울부짖는 한인 여성들의 모습을 보고 결심한 바가 있어 풀러튼 시의원에 출마, 당선됐다.
2번의 시의원 임기를 마친 2000년, 중국으로 가 ‘GAW 그룹’의 사장으로 2008년 북경 올림픽에 맞춰 중국 정부가 관광지역으로 지정한 천진에 1600여에이커 대지에 10억달러를 들여 골프장, 주택, 학교, 호텔, 극장 등의 복합단지 개발에 착수했다.
다음달 첫 단계 공사가 시작되는 이 단지는 3단계에 걸쳐 2007년에 완공될 예정. 미국에 오자마자 한국과 중국 영사관 및 미국무부 관계자를 만나 현황을 설명한 사씨는 곧 중국으로 돌아간다.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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