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없는 장사에다 판매 유통까지 간단하다.
현대판 봉이 김선달식 ‘웹페이지’ 하나로 떼돈을 벌고 있는 회사가 바로 온라인 경매회사인 ‘ebay’다.
세계 쇼핑문화를 바꾼 ‘ebay’는 인터넷이 만들어낸 사이버 세계의 대표적인 기업.
유니크한 실리콘밸리 문화가 설립 배경이 되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설립자는 기막힌 아이디어 하나로 7년만에 46억 달러의 재산을 벌었다.
산호세의 해밀톤에 위치한 ‘ebay’는 95년 피에르 오디미야르는 사람이 창업했다.
캔디상자 수집광이었던 여자친구로부터 ‘인터넷에서 캔디상자를 찾아 달라’는 부탁에 인터넷에 ‘캔디상자 매입광고’를 냈다.
그러자 수십 명의 사람들이 팔겠다고 나섰고 그는 이를 사업화했던 것이다.
그의 단순한 아이디어 반응은 지난 한해만 해도 1억7천만번이나 입증될 정도로 폭발적이다.
’ebay’에 없으면 그건 세상에 없는 것이다라는 말까지 전해질 정도이다. 이 사이트에는 지구상 대부분의 물건들이 포함된 1만8천개의 품목이 거래되고 있다.
’ebay’가 이렇게 성공을 거둔 배경은 ‘다양한 상품을 비싸게 팔고,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고객 중의 상당수는 낙찰의 짜릿함까지 맛보기 위해 경매에 참여한다고 말한다.
’ebay’는 체인점 하나 없이 지난해에 93억 달러의 물건을 거래했으며 수수료와 광고 게재료로 7억4천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물론 그 정도는 월마트의 지난해 매출액 2천2백억 달러의 4%에 불과하다. 그러나 월마트는 3천개 이상의 체인점과 1백30만명의 직원을 거느린 세계적인 소매 체인망이다.
그러나 ‘ebay’는 월마트와 게임도 안 되는 규모이지만 브랜드 가치는 라이벌 업체로 부상될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월마트가 19세기 백화점의 등장으로 시작된 현대 매스마케팅의 마지막 진화 단계라면 ‘ebay’는 포스트모던 사이버마케팅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신호탄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 ‘ebay’는 세계 경제 민주주의 확립을 위한 첫걸음을 걸은 기업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좋은 실례로 ‘ebay’는 모든 것을 노출시키고 있다. 2년전 9월11일에 ‘ebay’ 사이트에는 뉴욕 무역센터가 붕괴된 지 불과 몇 분만에 건물 파편들이 속속 입찰 품목에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물론 ‘ebay’는 그것들을 발견 즉시 삭제했지만 이 사이트에는 종종 획기적인 제품들이 판매 품목으로 떠오른다.
이는 인터넷이라는 수단으로 공간을 초월, 수요와 공급을 정확히 연결시켜 준다는 시장 원리에 충실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 매력은 골동품 순종말 석유채굴권을 사는 사람들로만 제한됐던 경매에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경매의 속성상 구매자들은 흥분한 나머지 필요 이상의 가격을 지불하게 될 수도 있지만 일단 낙찰이 되면 구매자는 ‘승자’로서의 희열을 맛본다.
끝으로 ‘ebay’는 ‘고객’이 아니라 ‘회원 이용자’들의 커뮤니티로 사업을 일궈나갔다.
회원들은 거래가 성사될 때마다 서로 상대방에게 점수를 매김으로써 정직한 거래를 하게 된다.
신용불량자는 아예 거래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인터넷 기업이지만 모든 시장 수단의 가치가 총 무장된 ‘ebay’.
꼭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이 사이트에 접속해보자.
혹시 생각지도 않았던 짭짤한 횡재를 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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