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방미인,
프로 박서 Arch Moore와 권투시합을 하고, 친구 번스타인이 지휘하는 뉴욕 필하모니에서 트라이앵글을 뚜드리며 교향곡 연주도 했다. Harvard 쿼터백 출신인 그는 루키 쿼터백으로 Detroit Lions에서 뛰어 보았고, 어렷을 때 박쥐 사냥을 해서 가죽을 박물관에 팔기도 했다. 큐바로 어네스트 헤밍웨이를 찾아가서 그와 투우시합을 한 일화는 유명하다.
영화 ER에서 Dr. John Carter의 할아버지로 출연했고, Good Will Hunting에 나오는 정신과 의사가 바로 그다.
기차에서 만난 초행길 부부를 택시에 태워 뉴욕 호텔까지 데려다주는 다정한 남자,
그의 천재성과 기행은 지면상 더 나열 할 수 없다. 남편 상중에 있던 잭키 케네디가 친구집 파티에 예고 없이 새벽 2시에 나타났을 때, 당황하던 예술인, 저널리스트들 사이에서 쥭 박스를 틀고는, 에메랄드로 치장한 슬푸르게 아름다운 그녀를 안아 춤을 추던 재치있고 멋진 사나이였다. Robert Kennedy의 절친한 친구였던 그는 총격 현장에서 서한의 손에든 권총을 빼앗아 냈었다.
60대 중반에 쓴 그의 책 ‘Paper Lion’은 간신히 4주간의 캠프 훈련 허락을 받고, 36세에 어설픈 쿼터백으로 뛴 자신의 경험을 배곱빠지는 코메디로, 그러면서도 미식 축구 game의 내면을 깊이있게 파헤쳐 놓아 미식 축구의 전문서로서의 소임뿐 아니라 문학적으로도 뛰어나, 저널리즘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 올렸다고 칭송 받았다.
권투 시합을 하면서, 이 학 같은 남자는 피흘리는건 고사하고 얻어 맞는 것이 너무 아파 눈물 콧물 흘리고서, 실패도 나쁜 것만이 아니며 항상 이길 수는 없다는 충고를 어린이들에게 남긴다. 감히(?) New Yorker 유태인 자녀들에게 말이다.
George Plimton, 그가 창설한 ‘The Paris’ Review’의 50주년 기념일을 며칠 앞두고 그그제 76세로 세상을 떠났다. 빠리쟝을 닮고싶은 미국인들을 위한 잡지로, 파리에서 시작한 파리스 리뷰를 뉴욕의 그의 아파트로 옮겨 초석을 다져서 반세기를 이어온 내면에는 지인들의 뒷받침이 컸다고 본다. The Paris’ Review는 많은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길러낸 샘터 역할을 해왔다. 지금 한국일보가 여성의 창을 가꾸듯이 인심 후한 그는 이름 없는 초년생 기자들의 기사를 격려하며 발표 해주었고, 잡지의 인터뷰는 활자화전에 세심한 반증을 거치며 실어냈다.
민주당이던 그는 상대방을 비방하는 일이 없던 진정한 신사였다.
문학가, 듣기 좋은 음성의 뛰어난 이야기꾼, 그는 많은 사람들을 알고 지냈고,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랐다. 많은 사랑을 베풀며 많은 것을 경험했다. 한 인간으로 태어나 여한 없는 삶을 살고 간 것이다.
그에게 삶은 넘치도록 풍요로운 축제였다.
팔방미인, 그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날개를 맘껏 펼치며 살다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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