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side Out
▶ 홍 남<편집국 부국장>
올해초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의 소환운동 조짐이 보일때만 하더라도 소환선거가 실제로 치러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소환선거는 마침내 실시되었고 1921년 노스 다코타 주지사가 소환된 이후 역사상 2번째로 데이비스 주지사가 소환되었다.
이번에 데이비스 주지사가 소환된 가장 큰 이유는 불황등으로 인한 암울한 경제에 분노하고 역거울 정도로 매너리즘에 빠져버린 기성 정치세력에 신물을 느낀 주민들의 감정이 표로 표출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같은 주민들의 불만은 결국 민주당 부지사나 주상원의원으로 오랜세월 정치경력을 쌓아온 탐 맥클린탁 주상원의원이 아닌 영화배우를 주지사로 택하게 만들었다.
1921년 첫 번째 치러진 노스 다코타 주지사의 소환운동은 그 빌미가 폭락해버린 보리와 쇠고기 가격에 분노한 주민들이 분노 폭발의 표적을 주지사에게 겨눴기 때문이다. 이번 소환선거도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예산적자로 인한 주민들의 분노가 현재 주지사에게 책임을 물도록 했기 때문이다.
사실 미국 전체에서 예산적자로 허덕이는 주는 캘리포니아 뿐만이 아니다. 또 연방정부도 예산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 전쟁수습으로 수십억달러가 더 들어가고 있어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으며 나빠지는 경기로 인해 9.11 테러로 인해 치솟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인기는 자꾸만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부시 대통령도 걸프전을 속전속결로 끝내면서 인기가 치솟았지만 경기불황으로 결국 풋내기에 지나지 않았던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백악관을 넘겨주고 말았었다. 클린턴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각종 스캔들에 휩싸였고 결국 백악관 인턴과의 섹스 스캔들로 바지에다 속옷까지 벗겨졌으며 거짓말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지만 탄핵을 받지 않았다. 만약 당시 미국 경제가 지금과 같은 상황이었다면 클린턴 대통령의 탄핵이 이루어 졌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결국 따지고 보면 이번 데이비스 주지사의 퇴출은 경제적인 문제때문이라는 것으로 결론 내릴 수 있다. 일부에서는 캘리포니아가 오늘과 같은 어려움에 직면한 것은 데이비스 주지사 전임자인 피트 윌슨 전 주지사가 전기와 관련 요금 자율화를 실시하는등 잘못된 정치를 했던 결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데이비스 주지사가 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했건 불가항력이었건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현재 나타난 결과에 대한 책임을 현재의 책임자에게 묻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데이비스 주지사가 이같은 소환운동 움직임이 일어났을때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고 생각했더라도 주민들에게 사과를 구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서든 캘리포니아의 옛 영광을 찾겠다면서 청사진을 내놓았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그래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데이비스 주지사는 자신의 잘못 때문에 주경제가 이지경에 이르지 않았다는 오만한 생각을 갖고 있었으며 캘리포니아가 민주당의 텃밭이었다고 자신했기 때문에 오늘과 같은 결과를 낳게 된 것이다.
인터넷이란 이름조차 생소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요즘 인터넷을 통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인터넷을 통한 정보취득과 이에 대한 반론도 제기할 수 있는등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 진 것이다. 이에 따라 각 신문들이 개설한 웹사이트에는 이들 인터넷 신문기사를 보고 의견을 남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기사에 대한 의견을 올리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이같은 의견들이 왜곡된 시각과 편협된 사고에 의해 작성될때는 문제가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보스턴 레드삭스의 김병현 선수가 팬들에게 한 행위가 이슈가 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김병현이 챔피언 시리즈 선수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인터넷상에서 더욱 많은 이야기 들이 오고가고 있다. 미국 언론들도 이같은 사실을 보도했으며 한국언론과 한인언론들도 김병현의 태도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다. 그러나 한국선수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편향된 시각으로 이같은 기사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한국선수가 잘못은 했지만 그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으면 그같은 행위를 할 수밖에 없었겠는가’ ‘왜 미국언론보다도 한국언론들이 더 김병현을 힐책하느냐’ ‘경기에 진 분노를 김병현 선수에게 풀고 있느냐‘는등의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물론 김병현의 행위에 대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을 하는 네티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가재는 게편이라는 식으로 김병현을 무조건적으로 감싸고 있는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팬이 있기에 선수가 있는 것이 프로의 세계다. 더욱이 외국선수로 미국에서 뛰려면 여러 가지 차별과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런 것을 감수해야만 이곳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것을 감수할 수 없다면 한국에서 야구를 해야 한다.
데이비스 주지사의 퇴출이 결정되고 난 후 민주당이나 데이비스 지지자들은 이번 기회를 계기로 민주당이 정신을 차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를 이야기 했다. 김병현 선수를 진정으로 아낀다면 자신의 실력 하나만을 믿고 항상 돌출행동을 하다 결국 사고를 친 김병현 선수에게 진심어린 충고를 해주어야 한다. 그래서 이곳에서 인간적으로도 성숙해지는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미국 선수들 중에서도 실력이 뛰어나지만 인간성이 나빠 존경을 못받는 선수들이 수두룩 하다.
정치든 스포츠든 어떤 분야에서든지 원인이 있어 결과가 있는 것이다. 나쁜 결과만 두고 왈가왈부 하기보다는 그 원인을 찾아 고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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