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질 스타에 한 표 던지기는 싫고, 더구나 Davis는 두루 얄미워 한 표 행사를 못하고도 당선자 부인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이 한심한 일이 아니라(?) 여성적인 관심을 표하는 것이리라.
당선 확정 소식에 부인의 가는 허리를 껴안는 육체파 배우의 째지게 웃는 모습 뒤엔 알려진 케네디가의 인물들이 늘어서 있었다.
Terminator 아놀드가 정치인으로 발돋움하여 새크라멘토 주청사로 입궁한다. 오스트리아의 한 가난한 촌구석에서 그의 아버지는 생계를 위해 나치의 심부름을 했었다. 아놀드는 20대 초반에 전세계 근육왕 자리를 3번씩 차지하고선, 미국에 들어와서 액숀 스타가 되더니, 6년간의 데이트 끝에 미국의 황실 정치 가문과 혈연을 맺는다. 성공 지속가를 달리는 재주꾼, 억세게 운좋은 사나이다.
다정한 정치가의 인상을 보이지 못했던 Davis는 막판에 혁신적인 법안들에 싸인을 하며 몸부림쳤지만 Feinstein과 클린턴의 지지를 받으면서도 결국 민주당 4표마다 1표를 잃는 참패를 당했다. Davis가 실패를 거듭하며 인기를 잃어가고 있는 동안 아놀드는 방과후 어린이 프로그램, 정치인 포섭등으로 정치입문에 차근 차근 들어서고 있었다. 후버연구소의 George Schultz는 이미 그를 좋은 정치가 재목이라 공언했고, 그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전화로 슐츠의 조언을 받았다.
액센트도 강한 그는 같은 배우 출신이었어도 젊은 시절부터 정치활동을 하고, 정치 해설가로도 실력을 인정받던 레이건 대통령과는 지적으로 다르고, 공화당이라고는 하지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민주당이면서도 공화당 노선을 많이 따랐던 것처럼 Pro Choice, Pro Gay right등 중도파적 경향이 있는 것이 부쉬와는 문화적으로도 다른 인물이다. 부인인 뉴스앵커 우먼 마리아 슈라이버와 처가의 영향일 것이다. 케네디 대통령의 큰누이 Eunice Schreiver의 딸이라는 후광이 번쩍이는 마리아는 비쩍 마른 것이 미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형이다. 여성 편력이 심했던 남편을 케네디가의 여인답게 인내하며 꾸준히 내조 해왔으며, 3자녀의 기저귀를 갈아주며 커리어를 쌓았다.
캠패인 때 공개 토론을 회피하며 뚜렷한 청사진도 내보이지않던 아놀드는 부쉬 행정부로 부터 원조도 받아낼것이며, 주정부 살림 출납장부도 이잡듯 헤쳐보며 캐리포니아를 되찿아 놓겠노라 호언한다. 혐오스럽던 링위의 프로 레슬러 Jessy Ventura가 정계에 들어섰다가 신물을 켜고 빠져 나오면서 말했다. 정치라는 것이 알고보니 나와는 안 맞는다, 라고, 10년 이상 레슬링계를 휘어잡고 부를 거머쥐었다가, 정치 경험도 없이 인기 덕분에 덜컹 주지사가 됐던 것이, 꼭 오늘 누구와 비슷하다.
Terminator는 이제 정치가로서의 지도력을 테스트 받아야한다. 어쩌다 다시 잡은 공화당 주지사가 실패한다면 부쉬 재선에 오히려 해가 될 것이다. 새 주지사 앞에는 험한 암벽이 뻗치고 있다. 그가 출마 선언할 때 보다 캘리포니아의 사정은 더 악화일로다. 엎어진 경제속에서 예산을 내어놓아야한다. 그의 뒤엔 후버 연구소 인재들과 재계의 거물들이 있지만, 누구든 실패하면 다시 리콜이 가능하게 되어있다.
Terminator 주지사가 엎드려 뻗치기라도 하라면 어쩔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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