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sh(말린즈)들이 일낸다’
제 100회 월드시리즈가 양키즈- 말린즈의 구도로 굳어졌다. 양키즈는 16일 레드삭스를 6-5로 격파하고 사상 39번째로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양키즈는 이날 8회말 1사후까지 2-5로 뒤지던 경기를 뒤집고 역전승, 전통강호 양키즈의 면모를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반면 말린즈는 지난 97년 이후 단 2번째로 월드시리즈에 오른 신생팀이다.
말린즈는 지암비, 지터, 페팃, 리비에라…등 스타들이 수없이 늘어서 있는 양키즈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팀이다. 월드시리즈의 예상은 4승2패로 양키즈의 압승이 점쳐지고 있다. 물론 이는 객관적인 전력을 바탕으로 한 피상적 결론일 뿐이다. 실질적인 내막은 오히려 플로리다를 얕 봤다가는 양키즈가 당할 확률이 크다.
승부를 예상하자면 객관적인 전력외에 다른 비교 방법이 없다. 과거의 전적,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비교하면 플로리다는 이렇다할 내세울만한 것이 없는 팀이다. 그러나 플로리다는 디비전 시리즈였던 대 자이언츠전부터 대 반란을 예고하기 시작했다. 자로는 잴 수 없는 패기, 기동력 등 추상명사(?)들을 통해 플로리다는 자이언츠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플로리다는 올 투·타에는 별로 특징이 없는 팀이다. 자이언츠와 같은 대형 슬러거(배리 반즈)가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배리 지토나, 페드로 마티네스같은 사이영상 투수들을 거느리고 있느냐 하면 그 것도 아니다. 양키즈 같은 스타군단으로 이루어진 팀도 아니다. 홈런 40방 이상의 선수가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20승 투수가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한마디로 고만고만한 선수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플로리다의 무서운 점은 평범한 팀치고는 이렇다할 약점이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기동력, 타격의 응집력, 게임 플렌, 승운(勝運)등 수많은 추상적인 요소들이 플로리다는 돕는 데에는 아무리 명문 강팀이라해도 뾰족 수가 있을 수 없다.
양키즈는 아마도 홈 필드 어드벤티지를 이용, 월드시리즈 경험이 일천한 플로리다를 손쉽게 물리칠 것이다. 만약 상대가 시카고였다면 판세가 달라질 수도 있었다. 우즈-프라이어의 선발 1-2펀치, 새미 소사의 홈런…등 볼만한 한판승부가 벌어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플로리다가 올라옴에 따라 판도는 너무 싱겁게 되고 말았다. 플로리다팀이 패기는 있다고 하나 고수들만 모여있는 백전노장 양키즈가 호락호락 플로리다에 승리를 엿볼 틈을 내주지 않을 것이다.
2년전 패기를 앞세운 A’s를 상대로 2패를 내주고도 완벽하게 3연승으로 제압한 팀이 바로 양키즈였다. 플로리다의 기동력 정도는 포사다의 어깨와 조 토리감독의 능숙한 경기 운영으로 충분히 견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양키즈의 약점은 아직 플로리다의 약점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무엇을 구심점으로 어디를 공략해야 과연 플로리다를 격침시킬 수 있느냐하는 약점을 찾아 볼 수 없다는 것이 플로리다전의 딜레마다.
반즈 한 명을 잘 요리하면 무사히 폭풍우를 피해갈 수 있는 자이언츠도 아니고 우즈-프라이어 1-2펀치만 잘 공략하면 물 먹일 수 있는 시카고도 아니다. 무언가 어두운 곳에 숨어 있는 다크 호스. 플로리다 Fish들의 무서운 점은 바로 이점이다. 우승후보 자이언츠가 당했고, 완승을 예고했던 시카고가 당했다. 양키즈도 당하지 말란 법이 없다. 특히 20세의 미귀엘 카블렐라, 65도루에 빛나는 1번 후완 피에르, 챔피온십 MVP 이반 라드리게스, 거구 데릭 리… 플로리다의 타선은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무언가 엄청난 것이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Mission Uncomplete. 완성된 팀은 아니다. 누가 이길까. 그 어느 때 보다도 이번 월드 시리즈는 일촉즉발의 기류가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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