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미군과 다국적군에 대한 강력한 테러를 경고하는 오사마 빈 라덴의 육성테이프가 18일 아랍어 위성방송 알-자지라 TV를 통해 또 다시 방영됐다.
알-카에다 지도자 빈 라덴의 목소리로 추정되는 테이프속 주인공은 특히 영국,일본 등 이라크전 및 전후 이라크 재건을 지원하고 있는 미 동맹국들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테러를 경고했다.
그는 ‘미국민에게 보내는 메시지’라는 테이프에서 “우리는 당신들이 부당한 일을 중단할 때까지 미국 안팎에서 순교 작전(자살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영국, 스페인, 호주, 폴란드, 일본, 이탈리아 등 이라크에 대한부당한 전쟁에 참가하고 있는 국가에 대해 적절한 시기와 장소에서 보복할 권리를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합군에 참여하고 있는 이슬람 국가들도 (보복 공격의) 예외가 될 수 없다”며 “이는 특히 십자군(미군 주도 연합군)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쿠웨이트등 걸프국들에 적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부분이 무법자(cowboy)인 미국민은 유대인에 의해 노예화돼왔다”며 “우리는 팔레스타인에서 유대인 동맹국들의 손에 쓰러진 희생자 수를 세고 있으며 뉴욕에서 일어난 것(9.11테러)과 마찬가지로 당신들의 피로 보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또 “이슬람교 이라크인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라는 또 다른 육성 테이프에서 ‘마흐무드 압바스 총리’가 이끄는 팔레스타인자치정부를 언급, 이 테이프가 압바스 총리가 지난 달 6일 사임하기 전 녹음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 테이프에서 미군에 대한 지하드(聖戰)를 환영한다며 바그다드, 바쿠바,모술, 알-안바르 지역 등에서의 미군에 대한 공격을 “영웅”과 “자유 전사”라고 치하했다.
그는 군사, 경제적으로 약화되고 있는 미국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며 “전세계,특히 이라크 주변국과 예멘 등 이슬람 젊은이들에게 ”팔을 걷어 붙이고 지하드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미국이 이라크에 세운 어떤 정부도 아프가니스탄의 하미드 카르자이 및 팔레스타인 마흐무드 압바스 정부와 마찬가지로 이적 행위자이자 반역 정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여전히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9.11 테러 2주년 하루 전인 지난달 10일 자신의 2인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와 비디오 테이프에 등장, 미군에 대한 성전을 촉구한 바 있다.
한편 이 같은 육성테이프에 대해 백악관은 19일 ”육성 테이프가 다시 공개된 것은 테러범 소탕 필요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콧 맥클레런 백악관 대변인은 ”이는 우리가 테러범들과의 싸움을 벌이고 그들을 법정에 세워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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