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기혼남녀의 못 이룰 사랑을 뼈저리도록 아름답고 슬프게 그린 영국의 명장 데이빗 린의 흑백명화 ‘짧은 만남(Brief Encounter·1945)의 무대인 칸포드 기차역이 최근 말끔히 복원됐다. 영국 북부에 있는 이 기차역의 복원은 이 영화의 애호가들이 300만달러를 모아 10년간에 걸쳐 완성한 것.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120년된 시계도 런던 한 가게에서 찾아 다시 제자리로 옮겨졌다.
얼마 전 있은 복원기념 파티에는 영화의 역 티 룸에서 두 주인공 트레버 하워드와 실리아 존슨에게 차를 서브한 여배우 마그렛 바턴이 참석, 옛 생각에 잠겼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바턴은 이 기차역을 전 세계가 알고 있다니 얼마나 놀라운 일이라고 감개무량해 했다.
옛날의 아름다움과 영광을 다시 간직하게 된 칸포드 기차역에는 박물관과 티 룸과 안내소가 마련돼 있다. 개봉 당시 수백만 팬들이 눈물을 흘렸던 이 영화를 추억하기 위해 지금도 전 세계서 많은 팬들이 칸포드를 찾아오고 있다고. 방문객 서명록에는 독일, 스위스, 뉴질랜드 및 미국 등지에서 찾아온 사람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
한편 이 기차역 보존을 담당하고 있는 피터 예이츠는 아직도 일을 하고 있는 기차역에 주요 노선 기차가 정거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린 감독은 작품의 무대를 고르기 위해 영국 곳곳을 찾아다니다 런던 북부 260마일 지점의 랜카셔에 있는 이 기차역을 선정했다. 런던서 멀어 밤에 조명을 밝혀도 독일 폭격기의 눈을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서였다.
’짧은 만남’은 이 기차역서 어느 목요일 우연히 만난 중년의 의사와 가정주부가 사랑에 빠져 매주 목요일마다 만나지만 가정을 위해 사랑을 포기하는 슬프고 아름다운 드라마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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