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 신데렐라가 탄생했다.
국내 우승조차 없고 미LPGA대회 출전이 처음인 한국여자골프의 기대주 안시현(19·코오롱)이 나인브릿지의 두 번째 여왕으로 등극했다.
안시현은 아시아 최고의 골프축제인 미LPGA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 프리젠티드 바이 스포츠투데이(총상금 125만달러)에서 ‘골프여왕’ 박세리(26·CJ) 로라 데이비스(영국) 등 세계 톱랭커들을 제치고 생애 첫승을 미LPGA투어에서 기록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안시현은 2일 제주 클럽나인브릿지(파72·6,306야드)에서 끝난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3개로 4언더파 68타를 기록,합계 12언더파 204타로 박세리 등 4명의 2위그룹을 3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은 2억원.
안시현은 이번 우승으로 향후 2년간 LPGA 정규투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안시현의 나이는 19세63일로 지난 52년 18세14일의 나이로 새라소타오픈을 우승한 말린 헤이지 이후 54년 미LPGA 역사상 두 번째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또 94년 토레이재팬퀸스컵에서 우승한 고우순(39) 이래 비회원으로 미LPGA대회에서 우승한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됐다.
나인브릿지 신데렐라 탄생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다.
2라운드까지 2위그룹에 3타 앞선 안시현은 디펜딩챔피언 박세리,장타자 데이비스와 함께 챔피언조로 최종라운드에 들어갔다. 초반부터 박세리가 1·2번홀 연속버디를 성공하면서 안시현을 바짝 긴장시켰다. 하지만 안시현은 1·3번홀에서 역시 버디로 응수했고 8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3타차의 선두를 유지했다.
첫 번째 위기는 9번홀. 10언더파로 앞서 가던 안시현이 파에 그치는 사이 6언더파의 박세리와 7언더파의 데이비스가 각각 이글과 버디를 잡아내며 순식간에 격차를 2타로 줄였다.
또 이때 전날까지 1오버파였던 박희정이 보기 없이 무려 10개의 버디를 쓸어담으며 코스레코드를 작성,합계 9언더파 1타차 2위로 경기를 마쳤다.
우승의 마지막 관문은 16번홀. 짤막한 파퍼팅을 놓쳐 보기를 범하는 사이 데이비스가 한 타를 줄여 鞭캅??1타차로 쫓겼다. 하지만 안시현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6번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홀컵 2m에 붙이고 이어 우승퍼팅을 자신의 대회 첫 이글로 장식하며 숨가쁜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은 우승자 안시현을 포함해 박세리와 박지은 박희정이 2위,이정연(24·한국타이어)이 공동 6위,강수연(27·아스트라)이 공동 8위에 오르는 등 6명의 한국선수가 ‘톱10’을 장식,’코리안 파워’를 과시했다.
또 ‘천재소녀’ 위성미(14·미국명 미셸 위)는 이날 2타를 만회하며 가능성을 입증했지만 꼴찌탈출에는 실패했다.
스포츠투데이 클럽나인브릿지(제주)=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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