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은 4일 남가주를 방문, 22명의 인명을 앗아가고 80만에이커의 임야가 불탔으며 4,000여채의 주택 및 구조물이 전소된 산불피해 현황을 시찰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날 산불 피해지역 방문에는 그레이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오는 17일 취임식을 앞둔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 당선자가 자리를 함께 했다.
이번 부시의 캘리포니아주 방문은 부시가 대통령이 된 후 10번째이며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당선된 후로는 두 번째 만남을 가졌다. ‘패배자’와 ‘승리자’의 입장으로 서로 회동이 어려운 처지인 데이비스 주지사와 슈워제네거 당선자도 이날 공중시찰용 헬리콥터에 나란히 동승하여 피해규모가 가장 컸던 샌디에고 카운티 지역을 돌아봤다.
부시 대통령은 텍사스 크로포드 목장으로부터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도착한 후 전용 헬리콥터 머린 원에 데이비스와 슈워제네거와 함께 타고 불에 타 황폐해진 산야와 불에 탄 주택지 등을 돌아봤다.
그는 샌디에고 동쪽 하비슨 캐년에 내려서 아직도 불타고 있는 지역과 산불확산을 막기 위한 소방관 등의 그동안의 활약상을 직접 보고 또 브리핑을 받았다.
부시는 이날 엘카혼의 길레스피 필드 기지 캠프에 모인 소방관들과 응급 구조요원, 자원봉사자 등에게 우리는 엄청난 자연재해의 결과를 보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재앙을 극복해 나가는 인간의 능력이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것도 아울러 확신하게 된다며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했다.
부시는 세다 파이어 산불로 수많은 주택들이 전소된 실버브룩 드라이브를 다이앤 제이콥 샌디에고 카운티 수퍼바이저와 연방 재해국장 마이크 브라운 등과 걸어서 돌아보고 피해자 가족들도 직접 만나 위로의 말을 전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이날 산불 피해지역 복구를 위한 추가 연방지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연방정부는 이미 가장 피해가 컸던 남가주 커뮤니티를 위한 지원액수를 300만달러 추가한 바 있다.
부시는 3일 앨라배마주에서 기금모금 행사를 갖고 180만달러의 재선자금을 걷은 뒤 귀환하는 길에 캘리포니아주에 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관계자들은 부시의 이번 방문이 지난 2000년 민주당 앨 고어에게 빼앗겼던 캘리포니아주의 표심을 내년 재선에 자신에게 돌리는 포석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데이비스 주지사는 3일 캘리포니아주 사상 최대의 산불 피해로 기록된 이번 재난의 복구를 효과적으로 전담하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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