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선물로 우승트로피를!’
다음달 한국 프로야구선수 손혁(30·두산)과 결혼하는 예비신부 한희원(25)이 LPGA 모빌 챔피언스 토너먼트(총상금 75만달러) 2라운드에서 공동선두로 올라서며 시즌 3승 사냥에 나섰다. 또 ‘땅콩’ 김미현(26)은 이날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뿜어내며 선두에 1타차 공동 3위로 점프했다. 하지만 이 대회 3연패를 노리던 박세리(26)와 나인브릿지 클래식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신데렐라’ 안시현(19)은 이틀 연속 부진으로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한희원은 14일 앨라배마주 모빌의 로버트 트렌트 존스 트레일골프 매그놀리아코스(파72·6,231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3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전날 이븐파 72타로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출발했던 한희원은 이로써 이틀합계 1언더파 143타로 도로시 델라신과 함께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올해 빅애플 클래식과 웬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 생애 첫 2승을 따내고 결혼까지 하게 되는 등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는 한희원은 이날 약혼자 손혁이 지켜보는 가운데 1타를 줄여 공동선두로 도약했다. 콘크리트처럼 딱딱한 그린으로 대부분 선수들이 애를 먹은 가운데 한희원도 전날에 비해 드라이브샷과 아이언샷의 정확도가 다소 떨어졌고 퍼트 수도 2개 늘어나는 등 다소 고전했으나 전날 선두 로리 케인이 74타를 치는 등 경쟁자들의 전반적인 부진 덕에 선두로 도약했다. 한희원은 이날 8피트 안쪽의 파 퍼팅 3개를 놓쳐 보기를 범했으나 4번홀에서 40피트짜리, 6번홀에선 50피트짜리 롱 버디펏이 홀컵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행운으로 델라신과 보조를 맞췄다.
한편 전날 4오버파 76타로 공동15위에 머물렀던 김미현은 버디 5개, 보기 1개로 이날 최고성적인 4언더파 68타를 몰아치며 케인과 공동 3위로 올라서 우승권에 진입했다. 그러나 전날 공동 7위였던 박지은(24)은 이븐파에 그치면서 공동 12위로, 1타를 잃은 박희정(23)은 공동 14위로 내려갔으며 역시 1오버파를 친 박세리는 합계 5오버파 149타로 공동 16위로 떨어져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박세리는 전날 트리플보기를 범한 파5 13번홀에서 또 다시 트리플보기를 범해 이 홀에서는 이틀간 6타를 까먹었다. 전날 미국 데뷔 라운드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안시현은 이틀째 경기에서도 버디 4, 보기 5, 더블보기 1개로 3오버파 75타의 부진을 보여 합계 10오버파 154타로 29명 출전선수중 공동 25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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