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지던츠컵 대회로 거듭난 최경주
’세계 속의 한국 골퍼’최경주(33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가 지난 24일 새벽 끝난 프레지던츠 컵 대회를 계기로 거듭났다. 이미 PGA투어 2승을 거둔 정상급 선수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톱 골퍼들의 ‘집단’에 무리 없이 합류했으며 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극도의 긴장과 흥분, 개인적인 우승과는 또 다른 승리의 기쁨 등을 겪으면서 샷이나 마인드 컨트롤 면에서 한층 성숙됐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최경주 선수가 얻은 것들을 살펴본다.
■ 최고의 대우=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 앞서 각 라운드 별로 입게 된 5벌의 상하의 및 조끼 등 각종 의류와 신발, 모자, 캐디백, 우드 커버 등 용품 일체를 지급 받았다. 부인 김현정씨의 것도 받았지만 셋째 아이 출산이 한 달 남짓 남아 현장에 가지 못하는 바람에 집에 모셔뒀다. 미국과 남아공 왕복 이동은 선수 전용기로 불편 없이 했다.
대회 규정상 상금은 선수 이름으로 자선단체에 기부 됐으나 일주일 동안의 품위 유지비 명목으로 2만5,000달러를 받았다.
■ 동지 의식= 거의 매주 대회장에서 만나기는 하지만 미국팀과 연합팀의 20여명 톱 골퍼들과 한 비행기로 장거리 여행을 한 것은 처음. 오가는 동안 나누는 몇 마디 대화로도 최 선수는 그들과 한층 가까워졌다.
특히 연합팀은 대회 기간 중 어니 엘스의 집에 모여 회식을 하는 등 식사와 회의를 같이 하면서 동지애를 다졌다. 이런 경험은 최경주가 미국PGA투어를 편안하게 생각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 자신감= 일단 참가 자체로도 자신감을 얻었지만 대회 사흘째 포볼 경기와 마지막 싱글 매치에서 승리한 것은 최경주의 자신감을 배가시켰다. 우승이나 승리가 ‘할 수 있다’의 희망에서 ‘나는 한다’는 당위의 명제가 된 것. 팀장인 게리 플레이어에게 적극적으로 4번째 매치에 배정해달라고 요구한 것도 자신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 룰 공부= 최경주는 첫날 벌타를 1타로 간주해 포섬 플레이 순서를 어겼고 사흘째 포볼 경기도중에는 벙커에 떨어진 디보트를 무심코 집어줘 룰을 위반했다. 플레이 방식이나 분위기에 다소 적응이 덜 된 탓. 이제 그런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 그의 다짐= 개막식 직후 부인 김현정씨에게 전화를 한 최 선수는 2년 뒤에는 반드시 함께 가자고 말했다. 애국가가 울릴 때 속울음을 울었던 벅찬 감동과 부인들까지 함께 어우러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말은 또 프레지던츠 컵 출전자 명단에 들기 위해서라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다짐이다.
김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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