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릭 리 - 최희섭+마이너리거 1명
’Big Choi’는 이제 ‘Big Fish’다.
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그 타자 최희섭(24)이 시카고 컵스에서 월드시리즈 챔피언 플로리다 말린스로 트레이드 됐다. 주전 1루수가 될 기회만 주길 바라고 있던 최희섭에게는 일단 ‘굿뉴스’로 보인다.
연봉부담을 줄이는데 중점을 둔 말린스는 25일 내년 연봉이 600만달러선으로 치솟을 것이 예상되는 중심 타자 1루수 데릭 리(28)를 컵스에 넘겨주는 대가로 최희섭에 마이너리그 유망주 1명을 얹혀 받았다. 말린스가 단숨에 500만달러 이상 절약한 ‘딜’이었다.
말린스 1루수의 자리는 일단 최희섭의 것으로 보인다. 최희섭이 부진할 경우에는 제프 코나인을 주전 1루수로 기용할 수도 있지만 37세 노장인 코나인은 그야말로 ‘보험용’이다. 올해 31홈런에 91타점을 쳐 몸값이 폭등한 데릭 리도 말린스가 지난 98년 샌디에고 파드레스에서 데려왔을 때는 최희섭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덩치만 컸지 타율을 형편없었다.
그러나 리는 2년 뒤인 2000년 시즌부터 그 잠재력에 걸맞는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 올해는 골드글러브상까지 수상했다. 컵스는 지난 4년 동안 107홈런을 친 리가 홈런타자에게 불리한 마이애미 프로플레이어 스테이엄에서 벗어남으로써 홈런수가 대폭 늘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올해 구단 사상 2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은 말린스는 최희섭이 리와 같이 성장할 수 있는 재목이라고 판단, 돈도 절약할 겸 장래를 보고 이번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최희섭은 메이저리거로 첫 시즌을 맞아 지난 4월 홈런 5개와 14타점으로 내셔널리그 월간 신인상을 받으며 상승세를 탔지만 내야에 뜬 볼을 잡던 중 투수와 충돌, 그라운드에 머리를 부딪쳐 3주간 결장한 뒤 예전의 모습을 찾지 못해 타율 2할1푼8리로 시즌을 마감했다.
최희섭은 지난 시즌 연봉 30만5,000달러에 플레이오프 진출 보너스 10만달러 등 총 40만5,000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트레이드는 ‘몸값’에 영향을 줄 성질은 아니다.
그러나 최희섭의 에이전트인 이치훈씨는 이번 트레이드는 시카고 컵스가 지난 8월 1루수인 랜들 사이먼을 데려오며 출전 기회가 줄어든 최희섭이 자청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씨는 이어 최희섭이 말린스에서는 1루수 자리를 확실히 확보할 것이라면서 마이너리그 시절 함께 뛰었던 알렉스 곤살레스, 미겔 카브레라 등 잘 아는 선수들이 많은 만큼 적응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규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