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100년의 벅찬 감격을 안고 출발했던 2003년이 역사의 뒤안길로 저물고 있다. 한인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굵직한 한인사회 뉴스를 중심으로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정리한다.
2003년은 이민 100년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로 푸짐하게 장식됐던 한해 였다. 1월1일 오전8시 패사디나의 콜로라도 거리를 힘차게 행진한 이민 꽃차에 이어 최초의 이민선 게일릭호가 이민 선조 102명을 태우고 하와이에 첫발을 내디뎠던 1월13일을 기념하는 행사가 하와이에서 성대하게 치러지며 이민 100년 기념행사의 신호탄을 올렸다.
이어 미국 대도시의 각 한인사회는 추모비와 기념비등 독립운동과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혼신을 다하다 간 선조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들을 기억하는 다양한 행사들을 주최했다.
2003년 이민행사의 백미는 역시 제114회 로즈퍼레이드에 출품된 한인 이민 꽃차였다. 40여만 달러의 거금이 소요된 꽃차는 전세계 한민족 가슴에 뿌듯한 자부심과 자긍심을 심어준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된다.
남대문을 중앙에 두고 포도대장, 전통 궁중의상의 여성들이 좌우로 포진한 꽃차는 본보와 이민100주년 기념사업회가 선정한 새미 리박사·김영옥 대령등 한인 이민사회를 빛낸 9인의 영웅들과 미래를 짊어지고 갈 어린이 등 30명을 태우고 수많은 지구촌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늠름한 모습으로 힘차게 행진했다.
한인 청소년 200여명이 동원돼 꽃차 제작에 직접 참여했고 역사적 꽃차 성금을 위해 고사리 손에 이르기까지 한인사회의 정성이 모아진 이민 100년의 하일라이트였다.
꽃차 행진을 보기 위해 온 코네티컷의 한인 여성은 미국인들만 있는 곳에서 살고 있어 더욱 가슴이 벅차다고 울먹였고 어린 아들을 목에 태운 한 아버지는 아들에게 자랑스럽다며 기뻐하던 장면들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이어 하와이에서 열린 이민100년 기념행사는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기약하는 한인사회 최대 잔치였다. 미국내 각 도시에 흩어져 살아가는 한인사회 지도급 인사 1,000여명이 참석해 역사상 가장 많은 한인들이 참석한 행사로도 기록되고 있다.
남가주에서는 1910년대 최초의 한인타운이었던 리버사이드 한인촌 발굴 작업이 시작됐고 LA한인타운내 윌셔 초등학교 교정에 애국선열 추모비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각종 학술대회도 활발하게 전개됐다. 지난 6월에는 연세대학교 주최로 이민 100주년을 재조명하는 학술회의가 개최되기도 했다.
<김정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