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문제를 둘러싼 북미간 첨예한 대립속에 미주한인사회에서는 올 한해도 크고 작은 북한관련 일들이 벌어졌다.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사건은 2월4일 예정웅씨가 외국 에이전트 등록법 위반혐의로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된 것. 이 사건은 한인사회에 북한과 관계를 맺은 인사들이 실제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과 미정부가 이들의 움직임을 상당히 깊이 파악하고 있다는 사실을 동시에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돼 한인들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보석불허로 3개월간 수감생활을 하기도 했던 예씨는 1년 가까이 끌어온 재판에서 에이전트 등록법 위반과 입국시 현금 1만8,000여달러 소지 세관 미신고 부분에 대해 유죄를 인정, 내달 형량을 선고받게 됐다. 우려했던 간첩혐의는 제외돼 주위에서는 안도의 숨을 쉴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올해는 유난히 한반도문제에 관한 각종 포럼이 줄을 이어 남북관계가 한인사회의 중요 관심사임을 보여줬다. 비록 보수와 중도, 진보 등 성향에 따라 한반도 문제와 해결방안에 대한 의견이 서로 달랐지만 ‘평화통일’이란 대명제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 이를 향한 한인사회의 꾸준한 노력과 이해가 지속돼야 함을 보여줬다.
연방의회의 북한관련 법안마련과 결의안도 줄을 이었다. 특히 샘 브라운백 연방상원의원이 마련한 ‘북한자유법안’과 하원에서 상정한 유사법안은 사실상 대결구도를 배제하고 북한해 만들 수 있는 종합법안이란 평을 들었지만 실제 이것이 의회를 통과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북한 선수들이 잇달아 참가해 선전한 것은 분단의 아픔과 아쉬움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북한은 8월16일부터 24일까지 오렌지카운티 애나하임에서 열린 ‘2003 세계체조 선수권대회’에 북한은 24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데 이어 9월에는 ‘2003 여자월드컵’ 대표선수단이 미국에서 경기를 벌여 냉랭한 정치관계속에서도 민간차원의 교류증대 기대를 갖게 했다.
특히 경기장이 서로 달라 조우할 수 없었던 축구대회와 달리 체조대회에서는 남북한 어린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만나 얘기를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는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됐으며 한인사회에서도 북한선수단 지원에 적극 나서 민족의 동질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황성락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