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범종 기자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이광규)이 오랜만에 좋은 일을 했다.
본국 외교통상부 산하 재외동포재단은 600만 해외동포들을 위해 설립됐다는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별로 후한 점수를 받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해외동포들을 위해 실질적인 도움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동포재단을 통해 상항한인회의 ‘한국의 날’ 퍼레이드 등을 위해 자금이 보조된 적이 있었다.
또 미주이민 10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동포재단이 많은 재정적 도움을 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재외동포법의 통과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는 비판과 함께 동포재단의 ‘무용론’을 거론하는 사람들이 나올 정도였다.
재외동포재단이 가장 큰 비판을 받은 것은 본국에 동포회관을 걸립한다면서 그 자금을 해외동포들의 모금에 주로 의존하겠다고 발표할 때였다.
그간 본국에서 수재나 태풍으로 큰 피해가 날 때마다, 또 IMF로 경제위기가 닥쳤을 때 미주한인을 주축으로 한 재외동포들이 매년 수십만달러씩 모아 본국에 보내주었는데 건물 구입자금까지 대라는 것을 보고 염치(?)가 없다고 비판하는 한인들이 많았다.
최근 동포재단에 한가지 크레딧을 부여하고 싶은 일은 중가주 리들리의
한인교회 재매입을 위해 1만달러를, 그리고 산호세 한미봉사회관의 건물구입을 위해 앞으로 3년간 총 3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것 때문이다.
이번 자금지원이 과거 ‘한국의 날’ 행사지원과는 다른 것은 하루 잔치로 사라지는 것에 몇만달러를 지원하는 것과는 달리 앞으로 자자손손 이어질 미주동포의 문화유산에 씨를 뿌렸기 때문이다.
산호세 한미봉사회(관장 심영임)는 한인 커뮤니티에 대한 봉사 프로그램 확대를 위해 자체건물 마련이 시급한 상태이다.
산호세 시청은 이를 위해 150-200만달러 상당의 지원을 약속하고 있으나 이에 상응하는 매칭펀드를 한인사회가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내년 북가주 한인사회의 최대 과제는 이제 한미봉사회의 자체건물 구입을 위한 모금이 이뤄질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본국정부가 작으나마 성의를 표시해왔다면 이제 공은 동포사회로 넘어왔다. 닷새 앞으로 다가온 새해에는 이 문제를 놓고 범 동포사회 차원의 광범위한 참여운동이 시작되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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