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여파 연중내내 활기
2003년은 저금리로 갈곳 잃은 한인들의 자금이 속속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최대의 호황을 누린 한해였다.
특히 주택을 구입하려는 한인들이 부동산 중개소로 대거 몰리면서 한인 주택매매 시장은 연중 내내 식을 줄 모르는 이상 열기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인 상권과 주요 밀집 거주지의 부동산 가격은 타 지역보다 50% 이상 가파른 상승 곡선을 긋는 폭등 현상을 빚어야만 했다.
■주택구입 이상 열기=퀸즈 북부 및 뉴저지 버겐카운티 일대 등 한인 밀집 거주지 일원에서 벌어진 한인 주택 수요자들의 열기는 1년 365일 성수기를 방불케 할 정도로 뜨거웠다.
예년 같으면 겨울 시즌에는 경기상황에 관계없이 휴면기에 접어들어 거래가 줄고 가격도 약세로 돌아서는 게 통례였으나 올해는 상황이 사뭇 달랐다.
이같은 요인은 저금리로 부동산 만한 대체 투자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주택이 다른 재산증식 수단보다 안정적인 투자수단이라는 인식이 한인들 사이에 널리 퍼졌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부동산리스팅협동조합(MLS)에 따르면 퀸즈 플러싱, 베이사이드, 리틀넥, 더글라스톤 지역의 주택 매매건수는 지난해 11월 24건에서 올 1월에는 92건으로 4배 가량 뛰는 급증세를 나타내기도 있다.
주택 매매가격도 1월 중간 주택가가 전년동기보다 15% 올라 24만달러 선을 기록한 후 계속해서 뛰고 있는 상황이다.
■상업용 건물 고가거래 속출=주택 시장과 함께 한인 상가매매 시장이 이상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한인 투자가들 사이에 손실 발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끊이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건물 순소득(Net Income)의 10배 가량이 건물 가격으로 정해져 왔으나, 올해에는 건물 총소득(Gross Income)의 15배 선을 넘나들었다.
일례로 140가에 소재한 한 상가용 건물의 경우 초기 매매가가 약 100만달러에 나왔지만 매입 희망자들이 몰리면서 최근 약 250만 달러에 낙찰, 중개업소 관계자들까지 놀라게 했다.
한인 부동산 관계자는 올 한해 한인들의 활발한 상가 투자는 ‘한인 상권 개발’이라는 차원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하면서 하지만 투기성에 가까운 이상과열 현상은 오히려 손실 발생을 초래하는 등 안정적인 한인상권 개발에 역효과를 가져 올 수 있으므로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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