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은희<교수>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을 수 있는 것은 큰 기쁨이다. 물론 세월의 흔적은 추억의 얼룩으로 남겠지만 그래도 새로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새 도화지를 받는 기분이 바로 새해 아침에 느끼는 기분이다. 지구의 종말이 올 것 같았던 새 천년을 무사히 기쁘게 벅찬 마음으로 맞이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04년이다.
한국에서는 새해 첫 아침을 떠오르는 해를 보면서 맞이하려는 사람들로 인해서 정동진 해돋이 관광이 유행이라고 한다. 캘리포니아에 사는 사람들은 느낄 수 없지만 뉴욕에 살았을 때에는 매년 교회에서 송구영신 예배를 마치고 친구들과 함께 두 세 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 미국에서 가장 먼저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에 가곤 했다. 그곳에 가면 벌겋게 달아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면서 새로운 희망을 품고 새로운 다짐을 하곤 했다. 그때 바라던 소망들이 지금 모두 이루어진 것을 보면 나의 삶이 아직까지는 바른 길로 가고 있다는 안도감을 갖게 된다.
사람들은 누구나 새해를 맞으면서 많은 다짐을 하고 소망을 한다. 어떤 사람들은 올해에는 꼭 금연을 하겠다는 다짐을, 또 어떤 사람들은 다이어트를 결심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다짐만으로 끝나기 일쑤이고 그해의 마지막 날에는 또 다시 후회하는 일이 다반사이다. 그렇다고 해서 계획조차 세우지 않고 다짐조차 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의 1년은 나침반 없는 항해가 되고 말 것이다.
올 한 해 내가 소망하는 일이 있다면 더 이상 전쟁의 소식을 듣지 않았으면 한다. 직접 전쟁을 겪어보지 못 했던 나로서는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와의 전쟁이 큰 충격이었고, 북핵 문제 또한 현실로 느껴졌었다. 모두가 평화롭게 그리고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그런 행복한 세상이 되길 소원해 본다. 더불어 갑신년 한 해 동안 좋은 사람들과의 더욱 많은 인연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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