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통합교육구(LAUSD)의 한인타운내 무차별적인 학교 신·증축으로 한인상권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학교 하나의 부지 선정을 위해 10여개의 건물이나 지역이 오랫동안 후보지로 묶이기 때문에 부동산 및 타운 개발에도 상당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2년 11월 선거에서 통과된 ‘주민발의안 K’를 통해 33억5,000만 달러의 건축기금을 확보한 LAUSD는 한인타운을 포함한 LA에 앞으로 15년간 학교 80개를 신축하고 79개를 증축, 총 11만2,000명의 학생을 추가로 수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학교부지 확보 및 신축에 나서고 있다. LAUSD는 또 50개 학교의 추가 신축을 위해 38억7,000만 달러 규모의 새 주민발의안을 오는 3월 주민선거에 회부한다.
이에따라 한인타운의 경우 동서남북으로 타운 핵심상권 지역인 후버, 윌톤, 올림픽, 베벌리와 인근지역에만 현재까지 8개의 새 학교 신축을 확정, 신축을 서두르고 있다. 또 내년 새 주민발의안이 확정되면 신축 학교 대상에 3-4개 학교가 추가로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확정된 타운내 학교부지는 ▲코헹가 초등학교 (2가와 옥스퍼드) ▲알렉산드리아 초등학교 (베벌리와 킹슬리) ▲벨몬트 초등학교 (1가와 뉴햄프셔) ▲벨몬트 제2 초등학교 (올림픽과 알바니) ▲LA초등학교 (윌셔와 벤네스) ▲LA 뉴 프라이머리 센터(Primary Center·올림픽과 놀만디) ▲센트럴 중학교 (윌셔와 6가, 버몬트와 샤토) 등 8개 부지에 달하고 있다. 이밖에 LAUSD는 3가와 웨스턴, 6가와 아드모어, 윌셔와 킹슬리, 윌셔와 버몬트, 3가와 세라노 등 최소한 타운내 10여개 부지를 추가 학교 후보지로 고려하고 있는 등 후보지역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이들 학교 부지의 상당수가 올림픽과 웨스턴, 버몬트, 3가, 6가 등 한인타운내 핵심 상권지역이어서 한인 상권의 맥을 끊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구매력이 있는 직장인과 주민이 줄어드는 대신 학생 수는 늘어나 가뜩이나 심각한 교통체증을 가중시켜 소비자의 발길을 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상인들에 따르면 학교가 들어서면 학교를 반경으로 10개 블럭내 업소의 대다수가 매출 감소를 경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또 LAUSD가 막강한 ‘토지수용권’을 발동하고 학교 부지 하나를 선정하기 위해 평균 10여개 이상의 건물이나 부지를 후보 지역으로 묶어놓는 등 타운내 부동산 및 상권 개발에 지장을 주고있다고 불평하고 있다.
이에대해 에리카 김 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은 “학교 신축을 모두 막을 수는 없지만 최소한 웨스턴과 버몬트, 6가, 올림픽 등 주요 도로에 더 이상의 학교 신축은 없어야 한다”며 “한인사회가 커뮤니티 의견수렴과 결정 과정에 적극 참여, 한 목소리를 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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