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범종 기자
이번주 본국의 언론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검찰의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지기 하루 전인 지난 1일 미국 스탠포대학으로 출국한 사건(?)에 발칵
뒤집혔다.
이유는 삼성과 현대, SK, LG 등 한국의 재벌들이 지난 대선 당시 한나라당을 비롯한 정치권에 일명 ‘차떼기’로 불리는 수백억원대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한화와 롯데, 대우 등 다른 그룹으로도 수사가 확대되는 시점에 재벌총수가 돌연 출국했기 때문이다.
한화측은 김회장이 6개월 과정으로 스탠포드대 아시아태평양 연구소에서
‘한미관계의 미래와 NGO(비 정부기구)의 역할’을 주제로 6개월간 연수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하필이면 검찰조사가 확대되는 시점에서, 그것도 출국금지조치가
내려지기 하루 전 출국한 배경을 놓고 ‘고의도피’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스탠포드대학은 한국에서 물의를 일으켰거나 정치적으로 곤란한 지경에 처한 정치인, 경제인, 그리고 고위관리들이 애용(?)하는 장소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두 번이나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한 이회창 전 대표, 단일화 선언후 지지철회로 정치적 입지를 잃은 정몽헌 전 대표 등이 지난해 모두 연수를 위해 스탠포드에 머물렀다.
또 일일이 이름을 들지 않아도 과거 5,6공에서 물먹은 국회의원이나 장관들이 스탠포드 연수를 빌미로 장기체류, 세인들의 손가락을 받았다.
기자는 일단 한화그룹측의 발표대로 그룹 총수가 자기계발의 충전을 위해 해외연수의 결단을 내린 것으로 믿고 싶다.
그러나 만의 하나라도 검찰수사를 피하기 위한 연수라면 본국인은 물론 북가주 한인들의 지탄을 받을 것이다.
김회장의 스탠포드 연수에 대한 정확한 동기는 향후 검찰이 정식으로
소환조치를 내릴 때 정정당당히 응하는지 지켜보면 드러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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