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고국 뉴스에서 참으로 감격(?)스러운 장면을 보았다.
내용인즉, 각 당 대표 및 선량들이 독거노인을 찾아가 따뜻하게 손을 잡으며 위로하는 장면, 또는 치안유지에 밤낮없이 고생하는 경찰을 찾아 격려하는 장면, 또 민생 현장을 답사한답시고 시장바닥을 누비며 상인들과 포옹하는 장면 등을 보았을 때 참으로 감격(?)스러웠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따스해지려던 마음이 우울해져 버리니 웬일일까? 이러한 저들의 행동이 우리에게 어떤 감동이나 감격을 주어야 할텐데 비웃음인지 쓴웃음인지 모를 웃음만 나오니 기가 막힐 노릇 아닌가? 한 마디로 너무나 속보이는 짓을 하는 것이 역겹기까지 했다.
왜 저렇게 얄팍한 행동으로 우리 마음을 더욱 우울하게 만드는걸까? 그네들이 평소에도 가끔 그런 선행을 한 적이 있었다면 충분히 이해하고 수긍했을 것이다. 그러나 밤낮없이 싸움박질이나 하면서 세월을 보내던 그들이 총선이 코앞에 다가오자 이제야 진정 국가와 국민을 사랑하며 존경하는 듯한 행동이 가식적으로만 보여 경멸마저 하고 싶어진다.
사실 불우한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백 마디 말 보다 쌀 한 포, 연탄 한 장이 더 필요한 것이다. 저들이 몇십억, 몇 백억씩 공돈(?)을 받아 챙기면서 불우이웃을 위해 번듯하게 선행을 한 적이 과연 몇 번이나 있었으냐 말이다. 으례 선거 때가 돼야 평소에는 얼굴 한 번 볼 수 없던 저들이 고무줄처럼 유연해져서 사방에 얼굴을 팔려고 하는 저들의 검은 속이
우리를 더욱 우울하고 음습하게 만든다.
왜 저들은 평소에는 그러질 못할까? 국사에만 매달리다 보니 시간이 없어서? 아니면 국민을 위해서 할 일이 무엇인가를 연구하느라 시간이 없어서? 그것도 아니면 기업체를 누비느라 시간이 없어서? 평소에 잘 해야 국민도 자기들의 편이라는 것을 모를 리 없겠건만…
언필칭 “국민을 존경한다” “국민은 우리 편이다” 때로는 상대 당을 향해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다”라면서 침 튀기는 저들. 진정 선량(善良)한 선량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 어느 유행가 가사처럼 “있을 때 잘 해!”
이 창 오 (우드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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