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보스턴에서 LA까지 그레이하운드로 일주간 티켓을 끊어 올 때 있었던 일이다. 아내와 나는 90번 도로를 택해 나이애가라를 구경하고 클리블랜드를 거쳐 시카고에 도착하여 밤 10시 출발 데모인행 표를 신청해 놓고 시내를 구경한 뒤 9시 반께 그레이하운드 지하 주차장을 가니 의외로 데모인 라인에 서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시간이 되어 버스를 타는데 바로 우리 앞사람까지 만원이 되어버렸다.
다음 출발 차는 새벽 4시여서 대합실에서 6시간을 기다릴 수도 없고 해서 나는 난감하게 운전수에게 이미 발행 받은 10시 표를 보여주며 어찌해야 할 것인지 물었다.
그는 “문제없다”며 운전석 왼쪽 문을 열더니 밖에 놓인 전화기로 무어라고 한마디하고는 버스는 출발해 버렸다. 곧 빈 그레이하운드 한대가 바로 그 자리에 와 서는 것 아닌가. 우리는 얼른 탄 뒤 “데모인 가느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한 후 그 자리에서 버스는 출발하였다. 이것은 우리들을 위해 대형 버스 한 대를 대절해 준 셈이었다.
최근 일본 관광회사가 한국 관광회사와 제휴를 하고 일본 사람들을 한국 관광에 모집하는 광고에 한국가면 탤런트 최지우를 만날 수 있다고 해서 수백명이 한국에 왔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 관광회사는 정작 최지우와 만난 일도 없어 일본 관광객이 한국에 도착한 후에 한국 관광회사가 급히 최지우를 찾아 일본 관광객들을 한번 만나줄 것을 요청하자 최지우는 국가 최면을 생각해서 할 수 없이 바쁜 촬영 스케줄 중에 얼굴만 잠시 내밀었다고 한다.
일본 관광객들이 그때서야 속은 것을 알고는 자기 회사에 항의를 하자 일본 관광회사는 한국 관광회사를 믿고 스케줄을 광고한 것인데 이 사실을 알고는 관광비 전액을 일본 관광객들에게 지불하기로 했다고 한다.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경제 발전은 요원한 일이며 한국 문화의 진정한 발전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김진규/샌타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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