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금순(주부)
시간은 언제나 바쁜 걸음 총총 앞만 보고 간다. 함께 가자고 해도 조금만 게으르면 저만치 가고 나만 남는다. 묵은 해를 정리도 못했는데 새 날이 왔으니 기다려 달라고 사정도 못하고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지난해에 내가 제일 후회스러웠던 것은 시간을 잘 선용하지 못했음이다. 자꾸 뒤돌아보고 처지는 습성이 있는 나는 시계만 보면 초조해진다. 느슨히 있으면 다가와서 아껴쓰고 부지런하라고 쉼 없이 똑딱이며 일러주는 초침의 충고가 고맙다.
나는 어느날 아이들과 함께 사람의 일생을 계수해 보다가 적잖이 놀랐다. 60년은 21900일, 70년은 25550일… 우리는 몇 십만일 아니, 그 이상의 많은 날들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60년이 겨우 21900일 이라니. 지혜자는 이 날들을 많다고 생각하고 우매자는 혹, 적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하루 한달 일년도 그렇게 빨리 지나가는데 무심히 흘려보내는 시간은 또 얼마인가? 새해에는 몇 가지 계획을 세워놓고 예쁘게 시작하려고 했는데 벽두부터 감기로 끙끙 앓으며 한 것도 별로 없이 1월도 다 가고 있다.
젊었을 때에는 실천 하지도 못할 계획을 거창하게 세우기도 했었는데 나이가 드니 실천할 수 있는 계획 몇 가지가 더 소중한 것 같다. 금년에 실천해야 할 몇 가지 계획을 적어본다.
첫째는, 기도생활과 성경읽기이다. 기도를 우선해야 다른 것도 다 잘되는 것이 나의 오랜 경험이다.
둘째는, 아침에 운동하기이다. 집에서 바닷가까지 걸으면 20분, 운동도 하고 바다도 볼 수 있는데 자연이 거저 주는 혜택도 누리지 못하는 게으름이라니…
셋째는 정해진 시간에 늦지않기이다. 시간에 맞추어 가려고 하면 늦기 십상이다. 제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야 한다고 생각해야 시간에 맞추어 갈 수 있다.
마지막은 영어공부하기 인데, 휴~ 이민 초년생의 영어는 갈 길이 멀기만 하다.
몇 가지 세운 계획들을 일주일 단위로 잘 실천하고 있는지 점검하며 살아간다면 좀 더 규모 있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직장처럼 짜여진 시간이 아니고 가사일을 하는 주부의 시간이기에 자칫하면 놓쳐버리기 쉬운 시간들을 선용 했으면 한다. 어떤 이는 ‘5분도 긴 시간이다.’ 라고 하던데, 24시간 마디마디 쪼개 쓰고 아껴쓰며 시간의 외줄을 타고 부지런히 살아가자. 누군가 말하기를 ‘내가 무심히 흘려보낸 오늘은 어제 죽어간 사람이 그렇게도 살고 싶어 했던 날’ 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행복은 결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도 이제는 알겠느니. 작은 일에도 기뻐하고 고마워 하면서 지구도 하루 한번씩 나를 위해 돈다고 생각하고 넓고 큰 마음으로 살아가자. 오늘도 시간을 주신 분께 감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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