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인국민회 기념관 찾은
남가주 윌셔 한국학교 200명
“와우, 쿨∼(Wow, Cool∼).”
토요일이었던 31일 오전 사우스 LA에 있는 대한인국민회 기념관(1368 W. Jefferson Blvd.).
이곳을 찾은 남가주 윌셔 한국학교 학생 200여명은 기념관 곳곳에 전시된 이민 역사 유물들을 보며 감탄의 찬사를 연발했다.
친구들과 기념관을 둘러보던 문영환(8)군은 메인 홀 중앙 부분에 서 있는 초기 이민자 명단비에서 철자가 같은 한인의 이름을 발견하자 경탄했다. 100년전인 1903년2월 미국에 온 한인 이주자 중 자신과 똑같은 이름을 사용한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이 못내 신기하기 때문이다.
중앙 전시관 뒤편에 마련된 영상교육실에서 미주이민 역사 형성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를 지켜본 박세리(10)양은 “장군이었던 할아버지가 왜 나오지 않느냐”며 지나가는 어른들을 붙잡고 묻기도 했다. 박양은 “오래 전 미국에 와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었던 할아버지의 흔적”이 기념관에 없는 사실에 못내 아쉬워했다.
이날 100명씩 나뉘어 진 두 개의 그룹을 인솔한 장혜정 교장은 “가까운 곳에 이민선조들의 흔적을 대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 기념관을 찾았다”며 “학생들은 시청각 교육을 통해 교과서에서 배운 역사가 살아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대한인국민회 기념관은 100년전 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넜던 한인들의 이민역사와 1919년 상해임시정부가 수립될 때까지 해외독립운동을 주도했던 미주한인 독립운동을 기념하는 전시관이다.
대한인국민회 본부로 쓰이던 건물은 2002년 11월부터 내외부 복원과 개조 공사 끝에 지난해 12월 기념관으로 개관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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