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안 상정 캠페인
LA·OC에 2만대등
인디언 반대로비 치열할듯
LA나 오렌지카운티 등의 도박장이나 경마장에 약 2만대의 라스베가스 스타일 슬롯머신을 설치하는 것을 포함, 캘리포니아주 전역에 약 3만대의 슬롯머신 설치를 허용해 달라는 주민발의안을 올해 11월의 주민투표에 올리기 위한 서명 캠페인이 지난 주말부터 다시 시작됐다.
현재까지 인디언 종족이 독점하고 있는 슬롯머신 허용이 주민발의안에서 통과되면 잉글우드는 라스베가스 도박산업을 위협하는 전국 최대의 도박 메카가 될 수도 있다.
추진중인 슬롯머신 설치안에 따르면 허슬러 매거진 발행자 래리 플린트는 가디나의 자신의 카드룸에 1,000개의 슬롯머신을 두게 되며 잉글우드의 할리웃 팍 경마장과 아케디아의 샌타애니타 경마장에는 각각 3,000개씩의 슬롯머신을 설치하게 된다.
그 외에도 커머스 카지노(커머스), 바이시클 클럽 카지노(벨가든스), 할리웃 팍 카지노(잉글우드), 하와이안 가든스 카지노(하와이안 가든스)에 각각 1,700대가 설치된다. 오렌지카운티에는 로스 알라미토스 경마장에 역시 3,000개의 슬롯머신이 설치된다.
그 외에 샌디에고 카운티에는 800대가, 북가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경마장과 카지노에서 최고 3,000개에서 최소 800개까지 총 1만개의 슬롯머신 설치가 허용된다.
지난 주말 이들 도박장과 경마장 등 도박산업 운영자들은 주민발의안 작성에 필요한 유권자 서명 60만개를 모으기 위해 유료 순회 서명 수거자들을 각지에 파견했다. 이들은 이번 발의안을 성사시키기 위해 이제까지 117만달러의 자금을 투입했다.
카지노의 슬롯머신 업계를 인디언이 독점하는 것에 반대한 주민발의안이나 의회 법안은 그동안 여러 번 상정된 바 있으나 이는 당사자인 인디언 종족의 엄청난 로비와 소송 등으로 1998년부터 번번이 무산됐다.
이번에 다시 이같은 발의안이 추진되게 된 것은 캘리포니아주가 심각한 재정 파탄의 위기에 처해 있는 데다 적자 보전책을 찾고 있는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인디언들의 세수 분담을 강력히 요구하는 분위기에 편승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발의안이 통과되면 인디언의 슬롯머신 카지노 독점은 끝나게 되고 인디언 운영 카지노들도 그들의 수입의 25%를 주정부에 납부해야 하며 현재 면제 상태의 여러 개 법규를 준수해야 하는 불리한 입장에 처하게 된다.
따라서 인디언 종족들은 이같은 주민발의안 상정 절대 불가를 외치며 무려 1억달러까지를 투입하는 대규모 싸움을 준비중이다. 이들은 지난 6년 동안 의회에 상정된 비슷한 종류의 법안이나 주민발의안, 캠페인을 부결시키거나 철회하는데 이미 1억4,000만달러를 지출한 바 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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